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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대한제국이라니…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4-09-11 16: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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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천공원 이산표석 안내판 오류 바로잡아야

 

장산에는 모습을 드러낸 이산표석만 해도 167기가 서 있다. 지금까지 순수 민간 차원에서 찾아내고 연구한 결과다. 


유독 장산 일원에만 집중되어 있는 이산표석의 미스터리를 벗겨보고자 본지에서도 노력했고 그 결과물을 십여 차례에 걸쳐 연재기사로 내보냈다. 뿐만 아니라 유력 일간지와 방송사에서도 장산의 이산표석을 취재하여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산표석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어떤 연유에서인지 행정관청과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해 민관 합동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대천공원에 있는 이산표석 안내판만 해도 그렇다. 제대로 민관 협업이 행해지지 못한 탓에 안내판의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다. 이 같은 사실을 해운대구청에 알렸건만 아직도 안내판 수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안내판 내용 중에 지극히 잘못된 점은 이산표석을 세운 시기와 주체다. 


 

일제강점기에 대한제국 활동이란

조선시대에 고려왕조의 활동이다

 

안내판에서는 이산표석을 일제강점기에 대한제국이 세웠다고 한다. 일제가 국권을 찬탈하기 전인 1908년경에 세워진 이산표석이 일제강점기에 세워졌다는 내용도 잘못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이미 망해 버린 대한제국이 부활하여 이산표석을 세웠다는 내용 역시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는 마치 조선시대 경복궁을 고려왕조가 다시 나타나 세웠다는 표현과 진배없다. 


장산 폭포사 아래 등산로에 있는 이산표석과 안내판

이런 엄청난 오류가 담긴 안내판이 대천공원에 버젓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대천공원의 이산표석 안내판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이 해운대구를 뭐라 생각하겠는가? 


다른 건 몰라도 이산표석을 일제강점기에 대한제국이 세웠다는 안내판의 글귀는 당장 고쳐야 한다. 그동안 이산표석을 찾고 연구한 민간의 노력과 이산표석 모두를 욕보이는 일이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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