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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미유기)를 잡아 삼킨 왜가리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4-09-11 16:31:15
  • 수정 2024-09-11 1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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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천호수 수문에서의 모닝 쇼


지난 9월 2일 제법 선선한 바람을 가르며 대천공원으로 향했다. 대천호수 수문 근처에 이르자 왜가리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폼이 유별났다. 자세히 보니 긴 입에 길게 생긴 뭔가를 물고 있었다. 뭐지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이내 고개를 몇 번 젓더니 물고 있던 것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머리를 몇 차례 흔들고 다시 날갯짓을 하더니 다시 호수 수문 위 틈 사이에 부리로 꾹꾹 쑤셔 박는 동작을 연속적으로 해댔다. 


왜가리가 먹이를 삼킨 후 보인 동작을 볼 때, 아마 수문 틈 사이에 부리를 꾹꾹 쑤셔 박아 먹이를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다시금 먹이를 잡겠다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긴 먹이는 메기 종류였다. 처음엔 길어서 뱀장어인 줄 알았으나 사진을 본 본지 박하 편집위원이 메기 종류로 정정해 주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메깃과에 속하는 미유기로 추정된다. 미유기는 맑은 계곡이나 시냇물에 서식하는 우리나라만의 고유 어종이다. 크기는 메기보다 좀 작고 몸 색깔은 더 밝은 편이다. 


왜가리 먹이가 미유기가 맞는다면 대천호수에 미유기가 산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그럼 대천호수뿐만 아니라 장산계곡에도 미유기가 서식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실은 앞으로 장산계곡에 서식하는 물고기 연구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 산책길에 가끔 만나는 왜가리를 이뻐했더니 이런 영양 만점의 쇼를 보여주었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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