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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왜 소멸위험지역인가?
  • 편집국
  • 등록 2024-07-10 16: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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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커지는 지역(남 · 북) 간 편차
해운대구가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 산업과 고용 2024년 여름호’의 ‘지방소멸 2024 : 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처음 소멸위험지역을 측정한 이후 부산시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 11개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는데, 여기에 해운대구가 포함된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 해무 <사진 : 해운대지킴이 이진수 작가>


소멸위험지역은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를 통해 측정되며, 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진입단계, 0.2 미만이면 소멸 고위험단계로 구분된다. 소멸지수 값이 낮을수록 소멸위험이 높다는 의미인데 해운대구는 0.491로 전국 소멸위험 구군 중 14위를 차지했다(부산은 0.490).


해운대구의 소멸위험지수 값은 동별로 편차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송 1·2동은 각각 소멸위험지수 값이 0.194와 0.192로 20~30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1/5에도 못 미치는 소멸 고위험지역이다. 

반여 2·3동 역시 소멸위험지수 값이 각각 0.269와 0.218로 소멸 고위험지역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60~70년대 부산시가 시내 수재민과 철거민들을 정책적으로 이주시키면서 생긴 곳들로 최근 낙후된 주거 인프라와 생활환경으로 인해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포함하는 재송1동과 우동, 아파트가 많은 좌동, 중동 등은 대부분 소멸위험지수 진입 기준인 0.5를 웃돌았다. 좌1동과 좌2동, 좌4동, 중1동의 지수 값이 특히 높았으나 좌3동, 재송2동, 송정동은 부산 평균을 밑돌았다(표 참조).  좌동에선 유일하게 좌3동이 소멸위험지구에 포함되었다.




해운대구는 2012년 인구 42만 명을 정점으로 매년 인구 감소가 이어지다가, 2021년 40만 명대가 무너진 이후 지난 3월 기준 37만 8063명으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해운대는 고령인구 비율이 20.07%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게다가 젊은 층 이탈 비율도 현저히 높아서, 2023년 기준 해운대구에서 서울로 순유출된 인구는 1241명으로 이는 타 시도에서 서울로 순유출된 전체 인구의 24.3%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를 통해서 해운대의 번영 이면에는 양극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동별로 소멸위험지수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 주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해운대 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인구에 대한 해운대구청의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 박동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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