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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잡지 마!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4-04-11 13: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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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올챙이가 더 일찍 부화한 탓에 대천공원 연못 곳곳에서 벌써부터 올챙이를 구경하는 눈길이 많아졌다. 


지난달 10일 대천산림문화공원 내 자연연못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이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었다. 가까이 구경 가는 중에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한 분이 올챙이를 즉석밥그릇에 퍼담는 선생님을 항해 “연못의 올챙이를 함부로 잡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이내 연못으로 풀어줄 것이라 했다. 그래도 어르신은 못마땅한지 몇 차례 더 큰소리로 올챙이를 잡으면 안 된다고 선생님을 향해 외쳤다. 


대천산림문화공원에는 야외 체험수업에 나선 병아리들과 어미닭(?)으로 구성된 팀들이 많다.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연신 질문을 해대는 아이들이 마냥 귀엽다. 이날 올챙이를 퍼가는 것으로 인식한 어르신의 올챙이 걱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께 큰소리로 꾸짖는 듯한 장면은 아이들 보기에 민망했다.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충분히 알 수 있을 터인데 여러모로 아쉬웠다.  


자연연못의 올챙이가 자라서 개구리로 되는 놈은 정말 드물다. 그전에 올챙이를 아이들 학습자료로 활용한다면 이것 역시 생태연못과 올챙이의 역할로 볼 수 있다. 


대천공원에 체험학습을 나선 아이들은 대천공원을 빛내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선생님이면 올챙이 보호는 이미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 올챙이도 소중한 자원이지만 올챙이로 학습하는 아이들이야말로 모두가 지키고 키워야 할 재목들이다. 


앞으로 체험학습에 나선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고함에 앞서 무엇을 더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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