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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 당제를 참관하며
  • 편집국
  • 등록 2024-03-07 1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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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 마을 당제를 참관하며


천제단.마고당.산신단.제석당제

제상 진설과 제의 조금씩 달라

제사(祭祀)는 사람이 만든 행사다. 그래서 지방마다 제사상에 놓는 음식이며 격식이 다르게 전해진다. 제사란 신이나 신령, 죽은 사람의 넋 등에게 제물을 봉헌하는 의식을 말하는데 지식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도 마을단위 당제나 뼈대있는 문중에서의 제사는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해운대지역에서도 마을단위 당제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좌동향토문화보전사업회(이하 사업회)의 천제단.마고당.산신단.제석당의 제의다. 

지난 2024년 정월 초사흘인 2월 12일 보존회회관에서 열린 제의에 참석하여 절차 및 음식차림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 제에는 먼저 천제단부터 시작되었다. 

천제단제에는 밥과 나물을 기본으로 생소고기를 비롯한 배,사과,대추,밤,곶감 등 과일과 생선 및 여러 해산물을 올린 다음 3번 배례 후 축문을 읽고 다시 3배씩 2번 배례했다. 총 9배를 올렸다. 

다음 마고당제엔 생소고기와 생선은 빠지고 간장에다 백김치와 팥고물떡이 올랐고 제배는 천제단과 동일했다. 

산신단에는 생선과 해산물이 빠지고 대신 생소고기와 소주 한 잔이 올려졌다. 제배는 동일했으나 축문이 빠졌다. 

제석당에선 사람들이 현재 먹는 음식 그대로 차려 특이하게 백김치와 김치도 올렸고 생선과 문어 등 해산물과 백설기떡도 올렸다. 제배는 동일했고 산신단에서 빠진 축문을 이곳에선 읽었다. 제석당제가 끝나고서야 추가 잔을 올릴 사람은 잔을 올리고 3배를 했다.

제상 진설의 경우 생소고기는 천제단과 산신단에만 차렸다. 생선과 문어,군소,홍합은 천제단에서는 모두 올렸지만 산신단에선 빠지고 제석당에선 다시 올렸다. 마고당에선 모두 빠졌다.

축문은 천제단.마고당.제석당에서만 읽었고 산신단에선 빠졌다. 천제단에선 고천문이 등장했는데 중간에 한배검 할어버지가 등장해 혹 단군숭배사상이 결부되있었는가해서 순간 긴장했다. 그 이유는 한배검의 등장이 천제단 뒤에 세워진 3개의 긴 돌의 정체가 환인.환웅.단군으로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20년전에 어느 고천문에서 발췌한 것이고 그 이전에는 고천문이 없었다고 참석지들이 밝혀줘 단군숭배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다. 

 

좌동 당제 변화의 물결

이렇게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좌동 당산제의도 점차 변화를 꾀하는 듯했다. 천제단.마고당.산신단이 있는 장산중턱까지 어르신들이 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고 제에 사용할 제물을 운반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올해 정월 제는 위원회 회관에서 지내게 되었고 앞으로 정월과 유월 초사흘에 2번 지내는 제도 1번으로 축소할 소지도 있어 보였다. 
뿐만아니라 천제단 제의에서 좌.중.우동의 11개 마을을 상징하는 배 11개가 이미 1개만 진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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