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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죄수들의 감옥이다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4-01-25 17: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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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외계+인>을 보고

영화 <외계+인> 2부 포스터


영화 <외계+인>에서 지구는 우주의 죄수들을 감금하는 곳이다. 외계 생명체는 지구에 사는 인간들 몸에 외계 죄수를 넣어 봉인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인간에 갇힌 죄수는 기억을 모두 잃게 되고 죄수를 담은 인간은 별 이상 없이 생활한다는 설정이다. 


어느 날 죄수 몇 명이 지구로 와서 인간 속에 잠든 죄수를 깨워 지구를 그들의 터전으로 삼고자 하는데, 역시 외계에서 온 죄수 관리자와 인간들이 힘을 모아 이를 격퇴한다.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과 함께 조연들의 코믹한 연기와 액션 신이 퍽 재미나다. 특히 죄수를 인간 몸에 가둔다는 착상은 바로 천부경과도 연결이 되어 작자의 의식세계를 들여다보고픈 욕구를 일으킨다. 


우리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서는 온 우주가 천기, 지기, 인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인기는 천지, 즉 대우주를 운영하는 원소였다. 하지만 대우주를 억만년 동안 운영하면서 점차 인기들의 크고 작은 마찰로 인해 우주가 탁해지게 되었고 한다. 탁해진 인기는 무거워져 그들끼리 아래쪽으로 몰려 대우주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고, 그들끼리 다시 뭉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말하는 빅뱅이 생겼다. 


빅뱅이란 대폭발로 인기는 인기대로 수만 갈래로 쪼개져 버렸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지구가 생겨나고 지구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인기도 제모습을 찾게 되고, 드디어 지구에서 온전히 직립보행하는 동물이 출현하자 이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인간이 탄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외계 생명체가 첨단 과학기구를 사용해 억지로 인간의 몸에 죄수를 주입하는 방식과 달리 인기는 자신에게 딱 맞는 동물을 찾아 스스로 들어간다. 인기가 동물에 들어가 정확히 자리를 잡으면 비로소 신도 아닌, 그렇다고 동물도 아닌 인간이 탄생한다. 


동물에 들어온 인기는 동물 육체의 쓰임이 다함에 따라 영혼이 되어 빠져나간다. 그에 반해 영화에서는 풍선에 든 약품을 마시거나 신검이라는 칼에 맞으면 외계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죄를 지은 인기는 동물 몸에, 외계 죄수는 인간 몸에 들어간다는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설정은 비슷해 보인다. 


과연 영화 <외계+인>의 작가와 감독은 천부경의 원리를 알고 영화를 만들었을까?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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