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의 소신공양?
저 잎을 갉아 먹은 애벌레는 어디로 갔을까요?
다른 잎으로 옮겨
못 다 채운 배를 채우는 중일까요?
아니면 비단실을 토해 고치집을 짓는 중 일까요?
나무에게 나뭇잎은 자신의 실핏줄이나 다름없지만,
몇 장 나뭇잎을 내 줌으로써 한 생명을 살게 합니다.
손가락을 태워 해탈에 이른다는 구도자의 소신공양!
그것보다 나무의 소신공양이 더 거룩해 보이네요.
사진 예성탁/글 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