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해운대에 서른 해 가까이 사는 동안에 송정은 늘 거기 있었습니다.
괴롭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제 마음을 위로해 주곤 했던
송정 바다 구덕포의 막다른 그곳은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지요.
지금은 해안산책로로 바뀌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오직 동해남부선 기차만이 바다를 향해 내달렸지요.
한 달 전에 이사한 집 거실에서 보이는 이 풍경 속에서
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평화를 느낍니다.
/ 이동호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