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인 두현 군(가명)은 그렇지 않아 고민입니다. 수업 시간에 모든 소리들에 신경이 쓰입니다. 선생님 강의가 더 잘 들려야 하는데 바깥 소음들도 잘 들리니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수업에 선택적 집중을 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당연히 성적도 하위권입니다. 마음은 잘 해내고 싶은데 소리들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으니 예민해지기만 하고 짜증만 더해집니다.
히어링(hearing)은 가만히 있어도 들리는 소리를 말합니다. 생활 소음, 즉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냉장고 소리, 환풍기 소리 등입니다. 리스닝(listening)은 듣고 이해하려고 해야 작동됩니다. 청력은 그냥 들리는 거고, 청지각은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리스닝을 하고자 할 때는 히어링은 꺼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중이 됩니다. 근데 청지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히어링과 리스닝이 동시에 작동됩니다. 두 가지 소리가 동시에 들리니 당연히 집중이 안 되는 겁니다. 히어링이 억제가 안 되면 소리에 예민해지고 산만해집니다. 당연히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으니 공부가 안 되는 겁니다. 청지각의 문제인 경우는 치료를 해줘야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귀가 안 따라주면 할 수가 없습니다.
상담 중인 해피브레인심리상담센터 유균희 원장(오른쪽)
두현 군은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많은 장소, 백화점이나 광장 등에 가면 예민해지면서 짜증을 많이 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 자체 성향이 예민해서라고 생각했지 이게 청지각의 문제로 소리를 거를 수 없어서 아이가 과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미안해했습니다. 학교생활에서도 잘 어울리질 못해 아이 성격만 탓했다고 합니다. 히어링이 과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학교도 예외가 될 수 없었죠.
히어링을 억제시켜 주는 청지각 훈련을 6개월 이상 꾸준히 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소리에 대한 예민도가 무뎌지면서 스트레스가 줄어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소리에 선택적 집중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마음먹은 대로 공부도 될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소리에 예민하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책 보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노력해도 공부가 안된다면 귀를 먼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리스닝(listening)이 되는 귀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균희 원장 / 해피브레인심리상담센터
051-701-3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