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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한중일 관계개선 민간도 나서자 ①
  • 김영춘 기자
  • 등록 2022-12-27 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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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속에서 움트는 한중일 민간교류
한국과 중국, 일본은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3대 강국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한일관계에 개선 조짐이 보인다. 이에 반해 한중관계는 올해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면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최근 미중 경쟁에 따른 냉전논리로 인해 더 악화할 소지도 있다.

지난 6월 16일 영광도서에서 열린 (사)목요학술회와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이 공동주최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중관계전망’ 세미나


지난 6월 16일 영광도서에서 (사)목요학술회와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이 공동주최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중관계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장이 ‘2022년 5월 한미정상회담과 향후 한중관계 전망’을 발표했고 이어서 김창경 부경대 교수는 ‘한중수교 30년, 인문교류의 전개와 방향’을, 장정재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중수교 30년, 경제협력 성과와 발전방향’에 대한 발표를 했다. 발표와 토론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새 정부 들어 한중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다각적인 민간교류와 시민 간의 우정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가자’는 것이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수영구에 있는 (사)유라시아교육원에서 ‘마루야마 코우헤이 일본 총영사 초청 청년 시민간담회’가 열렸다. 부산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이재혁 교수가 퇴임을 앞두고 사비를 들여 만든 유라시아교육원에서 부산 주재 총영사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마루야마 총영사 초청 간담회는 카자흐스탄 총영사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지난 6월 27일 수영구에 있는 (사)유라시아교육원에서 열린 ‘마루야마 코우헤이 일본 총영사 초청 청년 시민간담회’

 

현재 한일 간에는 민감한 문제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총영사가 불특정 다수의 부산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일 간의 다양한 주제로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하고 예민한 얘기가 오갔지만, 마루야마 총영사의 노련한 응답과 참여자들의 절제 있는 태도로 간담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국가 간의 정치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양 국민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정을 쌓아가자는 데 공감한 자리였다.


기자는 1987년 지방행정연수원 3개월의 영어연수과정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고 이후 일본 지바대학에서 석사 2년 반, 중국 북경임업대학에서 방문학자 1년의 유학 경험을 했다. 덕분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하다고 인정받아 2012년 9월부터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으로 3년간 근무한 바 있다. 


국제교류재단 재직 때는 한중일 3국의 민간교류에 중점을 두고 부산과 후쿠오카, 상해시 간의 어린이 미술교류와 한중일 유학생 세미나 개최, 한중일 원로회의 부산 유치, 한중일협력사무국의 부산 행사 등 많은 관련 일을 했다. 마침 2011년 9월 한중일협력사무국이 서울에 설립되고 3국의 대사들이 돌아가며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을 맡아 한중일을 유럽의 EU와 같은 모델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때였다. 


평화롭고 번영된 동북아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협력은 얼마 후 강경파인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가 등장하면서 흐트러졌고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어쨌든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라도 한중일 사이의 우호협력 분위기 조성은 당면한 과제이며, 국가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방과 민간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기자는 현재 부산한일친선협회 회장과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 이사로서 활동하면서 한일, 한중, 한중일 민간교류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2018년 해운대라이프를 통해 메이지유신 150주년 일본역사기행단을 모집해 시모노세키와 하기 등을 둘러보며 일본 근대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 해운대라이프에서는 심층 연속기획으로 한중일 민간교류에 대해 다양한 제안과 사례를 소개할 예정으로 해운대라이프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한다.  

 

/ 김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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