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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해운대구청 살림살이
  • 편집국
  • 등록 2024-06-12 13: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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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내건 현수막 재사용(?)
  • 도시미관과 통행불편도 고려해야

좌동교에 걸려있는 색이 바랜 현수막


지난해 우기철 전에 부착된 대천(춘천)산책로 주변 현수막이 있었다. ‘호우시 하천산책로 등 위험지역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인데 우기철이 끝나 겨울이 다 되어가도록 색이 바래고 푹 쳐진 현수막이 볼썽사납게 그냥 매달려 있었다. 


보기도 흉하고 또 끈이 늘어져서 펄럭거려 통행에 방해가 되기도 해 철거를 요청하는 ‘내년에도 사용하려고 그냥 두는 것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다. ‘설마 겨울철엔 철거하겠지’ 하던 현수막은 올해 봄이 되어도 그대로 있더니 장마철이 가까워지자 다시 현수막 끈을 조여 매달아 놓았다. 색이 바랜 현수막이지만 적힌 글은 잘 보여 주민 알림 기능은 잘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건 현수막이 해를 넘기도록 잘 버틴 것도 기특한데 이렇게 제 기능을 다시 하다니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현수막이다. 아울러 이 같은 발상을 한 해운대구청 역시 참으로 대단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현수막이 폐기물이 되는 것도 방지하고 주민 혈세도 절약했으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왠지 칭찬해 줄 기분이 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펄럭이면서 자리를 차지해 도시미관을 해친 점과 주민들의 통행에 방해를 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해를 넘긴 현수막을 올해도 그대로 매달아 둔 채 내년에도 재사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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