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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익을때 까지
  • 편집국
  • 등록 2024-06-12 13: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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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체육공원 입구에 있는 보리수나무

손닿는 곳의 익은 열매는 다 따먹고 높은 곳의 열매만 몇 개씩 보인다

대천산책로 매실나무 밭

국도를 달리다 특색있는 가로수를 만나곤 한다. 지역마다 홍보용으로 대표성을 띤 가로수를 식재하는데 청도 감나무 가로수도 정겹다. 가을날 빨갛게 익은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는 보기에도 좋지만 빨갛게 익을 때까지 따지 않고 잘 가꾼 지역민들의 높은 품격을 대변하는 듯하다. 


해운대에도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산책로나 장산 중앙 등산로변에 유실수들이 심어져 있다. 3년 전쯤 대천산책로를 걷다 뭔가 어깨를 스치며 떨어지길래 보니 황금빛 매실이 바닥에 있었다. 고개 들어 나무 사이를 보니 드물게 달려 있는 매실도 보였다. 그 후로 근처를 지나면 가끔 떨어진 매실이 있는지 살피는 버릇도 생겼다. 그러다 지난해엔 매실을 만나기 힘들었는데 ‘부지런한 주민들이 먼저 주웠갔나 보다’라고 생각하다 지난 5월 말경 매실나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쳐다보았다. 할머니가 장대로 매실을 털면서 나는 소리였다. 근처엔 할아버지가 연신 허리를 숙여 매실을 줍고 있었다. 


또 장산체육공원 앞 보리수 열매도 빨갛게 익기도 전에 다 따버려서 정작 보리수열매 자체를 구경할 수 없다. 좀 더 성숙한 주민의식을 발휘해 익을 때까지 보호하면 이쁜 열매를 누구나 볼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 중동 롯데캐슬마스터2 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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