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양이 주제에,
니들은 대체 뭘 먹어 포동포동한 거야?"
까치 한 마리,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고 있다.
"야, 말시키지 마,
보면 모르냐?
나 몸이 천근만근, 지금 만삭이란 말이야,
근데 오늘 아침은 밥도 못 먹어 쫄쫄 굶고 있다니까."
얼룩배기 아내 고양이, 궁시렁대는 말.
'흐흠~ 저 까치 녀석,
한끼 식사로 딱인데!
한 눈 팔기만 해봐라, 살금살금 뒤에서 덮치면....ㅎㅎ'
딸꾹!(군침 넘기는 소리),
맨 뒤에 남편 고양이 속엣말.
사진 예성탁 / 글 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