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봄 운동회>
햇살 좋은 어느 따스한 봄날,
문을 연지 벌써 30년이 된 신도시 초등학교에 만국기가 걸렸습니다.
학생 수는 개교 때의 3분의 1로 줄었는데
학교 건물은 두 배로 커졌습니다.
그 덕분에 반 쪼가리가 난 학교 운동장은
겨우 이어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좁은 운동장에 학부모들을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담아보려고
학교 울타리 사이로 팔을 뻗는
엄마 아빠의 애타는 마음이 조금 짠합니다.
/ 이동호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