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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장산제에 즈음하여➌ 마고당, 천제단 변화
  • 편집국
  • 등록 2023-10-27 1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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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신과 산신 사이에 끼인 마고할미
지난 10월 14일 제23회 장산제가 장산헬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장산에는 오래전부터 마고신앙과 더불어 상산마고당이 전해온다. 마고할미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을까? 또 마고신앙이 그동안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살펴본다.

마고당(원 안)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약 100m 위쪽에 위치한 천제단


마고당은 해운대구 좌동 산 1-1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제당으로 2009년 12월 7일에 ‘부산광역시 민속자료 6호’로 지정되었다. 붉은 시멘트 벽돌 건물인 본당은 앞면 201㎝, 옆면 199㎝ 규모다. 청기와 맞배지붕 형태로 용마루 오른쪽에 치두, 왼쪽에 치미로 장식되어 있다. 본당의 정면 창방 위에는 ‘상산마고당(上山麻姑堂)’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본당 오른쪽 아래에는 돌로 만든 산신제단이 있다. 산신제단은 지상에서 48㎝ 높이에 앞면 50㎝, 옆면 57㎝, 두께 8㎝ 크기의 자연석을 올려 만든 것이다. 


본당의 왼쪽 아래에는 제기를 보관하고 제물을 장만하는 부속건물이 있다. 부속건물은 앞면 221㎝, 옆면 230㎝ 규모의 시멘트 건물이다. 벽돌을 쌓아 만든 벽면에 두 짝 여닫이문을 설치한 정면을 제외한 왼쪽, 오른쪽, 뒤쪽은 주변 막돌과 시멘트 모르타르를 쌓아 벽체 겸 담장 역할을 하도록 했으며, 기와는 맞배지붕 형태이다.  


천제단은 마고당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약 100m 위쪽에 위치해 있다. 제물을 진설하는 제단은 앞면 50㎝, 옆면 75㎝, 두께 8㎝ 규모의 직사각형 형태인 화강암 반석이다. 돌담의 규모는 길이 130㎝, 높이 90㎝, 폭 13㎝이다. 제단 뒤쪽의 바위에는 천제단에 모신 신격의 신체인 3기의 입석이 세워져 있다. 가운데 입석의 크기는 높이 90㎝, 밑변 20㎝, 폭 15㎝이다. 왼쪽의 입석은 높이 61㎝, 밑변 20㎝, 폭 15㎝ 크기이다. 오른쪽의 입석은 높이 48㎝, 밑변 20㎝, 폭 17㎝이다. 이들 입석은 천신·지신·산신(山神)을 상징한다고도 하며, 천(天)·지(地)·인(人)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위 내용은 한국민속대백과를 참조한 것이지만 의문점이 있다. 여기에서는 장산 마고할미를 장산 일대 지역의 수호신이라 칭하고 있는데 그럼 장산 산신과 겹쳐지게 된다. 장산 일대 수호신인 마고할미를 모신 마고당에 제를 올린 다음 다시 옆에 마련된 제단에서 산신제를 모신다는 게 영 어울리지 않는다. 마고할미는 왜 천제단의 천제와 산신제 사이에 끼이게 되었을까?


그리고 천제단에 세워진 3개의 입석의 정체도 궁금하다. 3개의 입석을 두고 천·지·인을 상징한다거나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등의 설이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른 것 같다. 


다음 호에는 마고할미 지위의 변천과 천제단 앞 3개의 입석에 대해 살펴보겠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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