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곡 옆 비포장 등산로의 경우 빗물에 파이고 모난 돌도 많이 깔려 있어 걷기에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맨발의 산책객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건강에 대한 절실함이리라.
맨발걷기가 늘어남에 따라 황톳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참에 기존의 항일촛불광장을 이용하면 어떨까? 알다시피 항일촛불광장 바닥은 이미 마사토로 이루어진 평평한 광장이다. 광장 가장자리를 빙 둘러 맨발로 걷기 쉽게 바닥을 고르고 트랙 형태로 조성하면 큰 비용 없이 황톳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항일촛불광장을 빙글빙글 도는 형태라 만족스럽진 못해도 발바닥 부상 우려 없이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이미 광장 가장자리를 돌며 걷는 주민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충분히 조성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항일촛불광장을 따라 돌다 걷기를 마치면 바로 아래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도랑에서 발을 씻으면 되므로 더욱 편리한 위치다.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서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황톳길을 만들 수 있다면 구청에서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