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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호수의 황금잉어
  • 편집국
  • 등록 2023-10-26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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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의 눈에 비쳐진 황금색 잉어

대천호수 비단잉어


아침이나 저녁 무렵 대천호수에는 크고 작은 동심원들이 많이 생겨난다. 바로 피리류들이 일으키는 물결이다. 호수 준설로 인해 이들의 수도 많이 줄어들까 봐 걱정했는데 이내 개체 수를 회복한 모양이다.


이에 비해 대형 잉어들은 수면을 가르며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데, 이와 함께 물 위로 등장하는 모습도 압권이다. 대형 잉어들은 색깔도 제각각이라 자주 보면 저마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삭막한 대천호수에서 대형 잉어들이 산란할 장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콘크리트 호수에 인공수초 섬을 조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가마우지가 등장해 호수 속을 누비는데도 잉어들이 마땅히 피할 공간이 없다 보니 잉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다 잡아먹힐까 봐 걱정하는 민원을 많이 받았다. 




늘 수초가 우거진 대천호수를 꿈꾸며 수초를 호수에 심으려면 어느 부분이 최적지일까 생각하며 호수를 바라보다 가끔 큰 잉어들의 퍼레이드를 본다. 하루는 누런색 비단잉어를 보고 있자니 옆에서 보고 있던 꼬마가 “황금잉어다”라고 소리를 쳤다.


황금잉어라! 수없이 누런 잉어를 봐왔지만 한 번도 황금잉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터라 꼬마의 단어 선택에 많이 놀랐다. 누런 잉어 대신 황금잉어라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앞으로 대천호수에서 황금잉어를 보면 운수가 좋아질 것 같아 대천호수를 찾는 재미가 더욱 쏠쏠할 것이다. 황금잉어라고 소리쳐 준 꼬마의 발상이 내내 새롭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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