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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장산제에 즈음하여 ➋ 장산제와 마고당
  • 편집국
  • 등록 2023-10-10 14: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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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제, 천신인 마고할미로 이어지는 천제
오는 10월 14일(토) 제23회 장산제가 장산헬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산에는 오래전부터 마고신앙과 더불어 상산마고당이 전해온다. 마고할미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을까? 또 마고신앙이 그동안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장산제를 앞두고 살펴보자.

<글싣는 순서>  ➊ 고조선과 마고할미 ➋ 장산제와 마고당 ➌ 마고당, 천제단 변화  ➍ 마고할미의 시초와 변천 ➎장산천제단과 태백산천제단

장산에 있는 상산마고당


◇ <동하면 고문서>와 마고당


조선시대 해운대지역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가 있다. 1724년(영조)부터 1924년 일제강점기까지 동래부 동하면(재송·우·중·좌동)의 지방자치행정과정에서 직접 작성된 문서로 <동하면 고문서>다. 


<동하면 고문서>와 함께 1924년에 기록된 ‘장산신당중건모연문(萇山神堂重建募緣文)’도 발견되었는데 기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장산은 본 군 내의 거대한 명산이다. 수백 년 전에 산 아래 좌동, 우동, 중동 세 동에서 신당을 조용한 곳에 창건하여 정월과 유월 두 차례에 세 동네에서 치성을 드리고 제사를 모셔왔다 -


위 내용을 보면 문서는 신당의 창건이 아니라 중건 때 기록된 것이라 일찍이 신당은 장산에 있었다. 그리고 수백 년 전에 창건되었다는 기록으로 이미 마고신앙이 장산에 깃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없던 신을 갑자기 만들어 내진 못할 터, 장산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던 마고할미를 장산의 조용한 곳에 모셨다고 볼 수 있다.


◇ <부도지>와 마고할미


마고할미는 신라시대 충신인 박제상이 지었다는 <부도지(符都誌)>의 ‘마고성(麻姑城)’에서 유래한다. <부도지>에서 태초 우주는 허달성(虛達城), 실달성(實達城), 마고성(麻姑城)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마고성에서 모든 인류가 시작되었으니 마고성을 관장하는 마고할미는 글자 그대로 씨의 원천인 ‘인류 창조의 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볼 때 마고할미를 모신 마고당은 인류의 원천이 되는 천신을 모신 것이 되므로 따로 하늘에 제를 올릴 필요가 없었다. 마고할미가 이미 천신인데 따로 천제단을 세울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장산의 천제단은 천제단으로 보기엔 미흡함이 많다. 


부도지의 내용대로 마고당의 마고할미가 천신이라면 장산제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마고당이 있는 장산에서 지내는 장산제는 천신인 마고할미로 이어지는 천제(天祭)가 되기 때문이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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