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문 아파트 배포 작업을 돕는 주민들이 있다. 본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라인에 가져다 놓으면 아파트 단지 내 동마다 라인별로 신문을 비치한다. 신문사 재정상 따로 신문 배포비를 챙겨주지는 못하고 성의로 명절날 작은 선물을 전하고 있다. 

지난 추석에도 선물상자를 신문 다발 위에 올려놓고 신문 배포를 부탁했다.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서 신문과 함께 선물을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근데 유독 한 아파트에선 선물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신문 다발 위에 올려두고 왔는데 선물이 없다는 연락에 당황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아파트 입구에 신문과 함께 둔 남의 물건에 손을 댄다는 사실에 기분까지 나빠졌다. 

몇 해 전부터 해오던 터이고 또 그동안 아무런 사고도 없어 신뢰가 쌓였는데 그만 한순간에 무너졌다. 도난당하고 난 뒤 도둑을 탓해 봐야 무엇하랴. 철저히 물건 간수를 못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래도 다가오는 설 명절에도 다시금 선물을 신문 다발 위에 놓아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