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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 건강칼럼> 맨발교 신도들에게 고함
  • 편집국
  • 등록 2023-10-10 1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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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 건강칼럼 - 59



두 발이 의사고 약사며, 심지어 약발이라고 외치던 ‘두발교’ 신도들이, 

신흥 ‘맨발교’ 광신도로 옮겨가고 있다.


인간의 몸은 전자작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육체 내부에 발생하는 정전기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맨발로 땅과 접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류는 맨발로 대지와 호흡하여, 우주 에너지를  흡수했는데 

신발을 신게 된 이후,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교리를 전파한다. 

십자가 새긴 옷에 ‘맨발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는 사이비 광신도 모습이 떠오른다. 

교세 확장과 함께 전도술도 점점 세련되어 간다. 

‘어싱 포 유’라는 있어 보이는 슬로건까지 만든다. 

무책임한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말기암 환자도 완치된다. 

육체적 정신적 모든 질병도 해결된다. 

시골장터 약장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원시인들이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걸었을까? 

나이키, 아디다스 운동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발바닥이 양말과 신발에 싸였다고 질식사하지 않는다. 

숨은 제발 코로 쉬자. ‘대지와 접지…’, ‘어싱…’. 

제발 적당히 하자.

육체는 피뢰침이 아니다. 

갑자기 신신애 씨 얼굴이 떠오른다. 

‘세상은 요지경~.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ㅋ.


패럴림픽을 보라! 

두발교, 맨발교 신도들이 외쳐대는 약사, 의사도 없고, 어싱도 할 수 없는 몸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 

그런데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하고 역동적이다. 

그들 앞에서 ‘어싱 포 유’를 외친다면…? 

당신들이야말로 사이비 교리에 빠져들지 말라. 

신발도 신을 수 있을 때 열심히 신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라고 답할 것이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걷기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두발은 팔 다리와 함께 잘 걸을 수 있게 해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두발교, 맨발교의 혹세무민하는 전도에 빠져들지 말라. 

걷지 못해도 얼마든지 건강할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발은 발일뿐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맨발교 광풍이 불게 되었을까?

맨발로 걸으면 좋아지는 올바른 이유를 알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결론은 유튜브다. 

섬네일에 ‘맨발걷기 말기암 완치’ 이보다 더 이상 자극적인 문구는 없다. 

환우들을 위한 진심일 수도 있지만, 입증 여부를 떠나 조회 수 급등한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에 목마른 삼류 유튜버 하이에나들은 이런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다. 

앞다투어 확대재생산을 한다.

‘10분 맨발걷기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굿 모닝 어싱 포 유’, 

‘맨발걷기 30분 당뇨 고혈압 안녕’ 등 

여기에 관종 빨 즐기는 의사, 약사, 한의사들까지 한 손 거든다. 

주술 같은 삼류 의학 논문을 인용, 일반적인 ‘X소리’를 수준 있게 포장처리 한다. 

건강 염려증 두발교, 맨발교 신도들 가슴에 불을 지른다.

‘의사들도 좋다고 하더라…’ㅎㅎ. 

확신에 찬 표정으로 온 동네방네 외치며 전도한다. 

최고의 나팔수다. 

맨날맨날맨발맨발~~~~~ㅋ. 


제대로 된 전문가들은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교세 확장에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놀아 난다. 

맨발교를 위한 황톳길 포장, 교세 확장을 위한 각종 맨발걷기 이벤트…ㅋ. 

신도들 머릿수가 지지표로 계산되기 때문일까? 

나라 꼴이 우습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맨발 걷기가 나쁘고, 건강증진 효과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맨발교 교리와 광신도에 대한 비판일 뿐이다. 

맨발걷기는 걷기의 장점과 맨발의 플러스알파의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 


그 플러스알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대부분 걷기 효과는 순환개선에 따른 결과다. 

그런데 순환을 늘상 깨뜨리는 것이 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장육부 조직과 기관의 혈액순환이 깨진다. (스트레스편 참조) 

오장육부는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이며, 현대의료장비 없이는 확인할 수도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뇌를 속여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각종 요법, 

오장육부를 간접적으로 자극해 풀어 주는 방법, 

근본적으로 혈액순환을 깨뜨리지 않는 몸을 만드는 방법이다.

맨발걷기는 이 중 두 번째 방법이다.


조물주는 보이지 않아도 오장육부 조직과 기관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신체 외부 여러 곳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해 놓았다. 

눈, 귀, 손바닥, 발바닥 등이 그곳이다. 

그런데 조물주가 오장육부 순환이 침체된 모니터를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만들었을까? 

인터 커뮤니케이션 오퍼레이팅 시스템도 장착해 놓았다. 

수지침, 침술, 마사지, 사우나 등의 간접 자극이 효과 있는 이유다. 

이중 맨발 자극은 침술에 비해 표적 자극은 떨어지지만, 가성비 있는 효과적 자극 요법이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맨발 걷기는 나쁜 게 아니다. 

그러나 건강증진 활동을, 만병통치약이라는 맨발교 교리에 빠져들지 말라. 

걸으면 좋아지는 많은 이유에, 오장육부 간접적 자극 효과가 더해진 것이다. 


걷기 ≦ 맨발걷기 < 달리기 < SWWM 워킹. 

딱 이 수준이다. 

적당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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