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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장산제에 즈음하여 ➊ 고조선과 마고할미
  • 편집국
  • 등록 2023-09-20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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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조선의 유민을 따라온 장산 마고할미
오는 10월 14일(토) 제23회 장산제가 장산헬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산에는 오래전부터 마고신앙과 더불어 상산마고당이 전해온다. 마고할미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을까? 또 마고신앙이 그동안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장산제를 앞두고 살펴보자.

글싣는 순서 
➊ 고조선과 마고할미
➋ 마고당, 천제단 변화
➌ 마고할미의 시초와 변천
➍ 장산천제단과 태백산천제단

사진_아이클릭아트


우리 민족은 어디에서 왔을까? 『부도지』에 따르면, 마고성에서 출발한 한민족은 마고· 궁희·황궁·유인·환인·환웅·단군에 이르는 동안 천산, 태백산과 청구를 거쳐 만주로 들어왔다고 한다.


태백산(太白山)은 고조선의 건국 신화에 나오는 산의 이름이다. 환웅이 무리 3천 명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었다는 신단수(神壇樹)라는 나무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한반도에 있는 산이 아니라 천산산맥 어디에 있는 산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청구 역시 우리나라를 칭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타이항산맥(太行山脈, 태행산맥) 서쪽인 산시성(山西省) 지방으로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단군시대와 함께 천산산맥의 태백산에서 산시성을 거쳐 만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후 고조선이 멸망하자 유민들이 한반도 아래까지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 등장한 소국가 중 하나가 바로 거칠산국이며 우시산국으로 보인다.


천산산맥 태백산에서 출발한 우리 민족의 상고역사는 하늘의 마고성과 함께해 온 천손(天孫)의 의미를 지닌다. 천손의 의미 속엔 인류의 시초인 마고성의 마고할미를 모시는 마고신앙이 깊게 깔려 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마고산성, 노고단, 할미산성 등 마고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해운대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거칠산국이란 소국가를 청동기 문명을 지닌 고조선의 유민이 건국한 국가로 볼 때 장산 일원에 마고신앙이 깃들어 있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비록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고의 지위는 천신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근대까지 장산 일원에 존재하고 있다. 


현재 마고할미가 무속신앙의 영험한 신으로 격하되었지만 여전히 추앙받는 존재다. 마고할미를 모신 무속인들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마고할미의 다양한 이야기도 민속신앙과 함께하고 있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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