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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하천보수공사
  • 편집국
  • 등록 2023-08-22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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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굴현상으로 축대가 무너진 지점


◇ 언제쯤 대천(춘천)에서의 복구공사가 사라질까?


콘크리트 호안에 갇힌 대천(춘천)을 친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는 지난 2004년 설계를 시작으로 2005~2006년까지 시행되었다. 준설비 포함 24억 2천만 원(2005년 해운대구청 백서 참조)이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공사에 시달려 온 대천(춘천)이다. 지금까지 24억여 원을 들여 대천(춘천)을 친자연형 하천으로 만든 뒤 들어간 보수공사비는 과연 얼마일까? 더 심각한 문제는 보수공사가 해마다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비전문가의 눈에도 하천이 무너지는 곳은 언제나 비슷한 특성을 지닌 곳이라는 사실이 포착된다. 바로 시멘트로 보강한 하천바닥과 그렇지 않은 바닥이 만나는 지점이다. 시멘트를 깔고 돌을 부착한 하천바닥을 타고 내려온 물이 자연형 하천바닥을 만나면 약한 부분에 세굴현상이 발생한다. 이 정도 상식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인데 이 점을 간과한 공사가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해마다 하천바닥이 약한 지점에서의 세굴현상은 호안 축대 바닥까지 파헤쳐 축대석을 옥수수 알갱이를 빼듯 무너뜨리고 있다. 



하천바닥에 시멘트를 깔아 보수한 모습


◇ 자연형 하천바닥 세굴 지점에는 시멘트로 보강한 하천바닥이 연장돼


올해도 이런 현상이 발생해 파인 하천바닥을 돌로 메우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 바닥을 보강했다. 하지만 파인 부분은 시멘트 작업으로 하천바닥이 단단해졌지만 다시 자연형 하천바닥과의 연결부분은 어떠한 완충장치도 없이 그대로 두었다. 그럼 다시 약한 하천바닥에 세굴현상이 일어날 것이 틀림없을 것이고 이를 메우고자 다시 시멘트를 사용하여 바닥공사를 벌일 것이다. 그에 따라 시멘트 하천바닥은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대천(춘천)은 온통 시멘트를 발라 고정한 하천바닥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친자연형 하천으로 공사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대천(춘천)의 미래일지 모른다.





◇ 완충시설로 세굴현상을 방지해야


하천바닥의 세굴현상은 아래 춘천산책로 연장공사에서 그 대책을 선보인 적이 있다. 산책로 연장공사를 한 구간에서도 하천바닥을 튼튼하게 한답시고 바닥에 시멘트를 붓고 돌을 깔았다. 하지만 자연형 바닥과 만나는 지점엔 시멘트를 시용하여 U자 형태의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홍수에 하천바닥에서의 세굴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U자 형태의 완충지에 토사가 밀려들어 많이 메워 버린 상태다. 


그렇다면 위 구간에서도 시멘트 포장 하천바닥과 자연형 하천바닥이 만나는 지점에 시멘트로 U자 형태의 완충지대를 만들면 어떨까? 그럼 세굴현상도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축대석 빠짐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좋은 것은 공사로 인한 산책로 막힘없이 주민들이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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