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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산책로 두 그늘막 아래 다른 풍경
  • 편집국
  • 등록 2023-08-22 17: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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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치따라 효용가치 달라
  • 지속적인 관리행정 기대

피서객으로 꽉찬 그늘막 아래 - 지난 7월 30일 오후 3시 3분 촬영

그늘이 없어 텅빈 그늘막 - 같은 날 오후 3시 6분 촬영


지난 2015년 5월 28일자 <신도시라이프>에 ‘그늘 없는 그늘막’이란 제목으로 1면에 실린 기사가 있다. 

내용은 대천(춘천)가에 세워진 그늘막 중 해운대도서관 방향의 것은 남서쪽으로 지붕이 들려있는 관계로 한낮으로 접어들면 제구실을 아예 못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늘막의 본연의 임무인 햇빛을 가리지 못하는 점을 들며 탁상행정을 지적했다. 


기사가 나간 후 구청관계자로부터 그해 10월 경 옮길 방침이라며 옮길 위치를 물어 왔다. 그 당시에도 그늘막을 옮긴다는 사실이 의문스러워 재차 묻자 “그늘막을 해체해 옮기면 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건너편 그늘막 곁에 나란히 세우든지 그 인근으로 옮기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록 그늘막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무슨 사정이 있나 보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해가 바뀌고 또 한 해가 저물도록 변동이 없어 까닭을 알아보니 그때 그 담당자는 해당 부서를 떠나고 없었다. 그러다 올 초 다른 구청관계자와 그늘막을 두고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늘막을 옮기려면 중장비가 하천을 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하천이 망가질 우려가 있고 비용도 많이 들어 차라리  옮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 역시 현재 해운대구청을 떠난 상태라 대천(춘천)에 있어서 지속적인 관리행정을 기대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를 느꼈다. 


그럼에도 장산계곡수는 대천을 따라 맑게 흘러내렸다. 지난 7월 27일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 대천과 장산계곡엔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피서객들로 가득 찼다. 그 와중에 그늘막 두 곳의 사정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 곳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주민들로 빼곡했지만 그늘 없는 그늘막 주위엔 파리만 날렸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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