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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의 행복학) 행복을 뜨개질합니다
  • 편집국
  • 등록 2023-08-22 10: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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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마 나오코 감독의 광팬인 필자는 며칠전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Close-Knit >(2017)를 뒤늦게 보았다. 이 영화는 오기가미 감독의 다른 영화들과 달랐다. 


"오기가미 표" 영화는 행복은 소위 "소확행"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카모메 식당 Kamome Diner>(2007), <토일렛>(2010) 등에서 행복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다르다. 행복은 간단하지 않고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만취로 밤 늦게 귀가하여 쓰러지는 엄마와 혼자 준비하고 등교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 토모(Kaklhara Rinka 분). 일본에서 제일 귀여운 아역배우아닐까? 감정연기도 뛰어나다 


영화시작만 봐도 토모의 그늘진 마음이 전해진다. 아동방치 소재의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2005)가 연상된다. 


영화는 조금 다른 쪽으로 흐른다. 트랜스젠더인 외삼촌동거인 린코(Ikuta Touma 분)와 정체성에 혼란을 토로한 학교 반친구 요시오(Kashiwabara Shuji 분)를 통해 주인공 토모가 몰랐던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알게 한다. 


요시오는 남학생에게 당연한 유도시간을 일부러 빼먹는다.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2001)의 빌리(Jamie Bell 분)가 생각난다. 빌리는 남학생에게 당연한 권투시간을 빼먹고 여학생들의 발레수업에 기웃거린다. 


내 자유가 우선인 엄마와 진짜 따뜻한 마음을 지닌 린코 중 누가 더 엄마라 할 수 있을지? 반전이라고 할까, 결말은 필자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홍종 

정치학박사 / 부경대국제지역학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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