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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과 자주 만나자!
  • 편집국
  • 등록 2023-07-25 16: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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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제보 수달 목격담
지난 호 ‘수달이 돌아왔다’는 기사가 나가자 수달을 목격했다는 독자들의 제보를 받았다. 목격담을 몇 건 소개한다.

수달이 사는 하천이 있는 아파트 단지와 수달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아파트 단지의 아파트가격은 얼마나 다를까? 아파트 대단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에서 수달은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 

춘천(대천)을 따라 산책하다 만나게 되는 수달은 환경적이고 경제적 면에서 아주 귀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춘천과 대천호수 그리고 장산계곡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수록 우리의 보금자리는 더욱 명품으로 변한다. 

명품도시 만드는 일, 어렵지 않다. 수달과 자주 만나면 된다. 


대천호수 철책 사이로 빠져 나가고 있는 수달 (사진제공 : 허의웅 독자)



5월 대천호수에서 만난 수달


지난 5월 봄비치곤 제법 많은 비가 내린 다음날 대천호수에서 수달을 목격했다. 새벽 5시경 날이 밝아올 무렵 대천호수를 가로지르는 물체가 있어 물오리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수달이었다. 

“수달이다”라고 외치며 휴대폰을 꺼내 드니 대천호수를 가르며 빠르게 장산계곡으로 이동했다.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도 “어디, 어디?” 하면서 수달을 눈으로 좇았으나 수달은 더 빠르게 이동해 계곡으로 사라졌다. 

또 한 번은 대천호수에서 놀던 수달이 호수 철제 펜스 사이로 올라와 산책로를 따라 대천호수 아래로 내려갔다. 수달이 물에서는 빠르지만 육지에선 느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산책로를 타고 내려가는 동작이 매우 잽싸서 놀랐다. 그 밖에도 야심한 시각이나 이른 새벽에 가끔 목격하곤 하는데 사진을 찍기가 매우 어렵다. 물이든 육지든 아주 빠른 동작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함께 간 일행도 수달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 수달은 대천호수와 장산계곡 그리고 춘천(대천)을 자기 영역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 좌동 뜨란채아파트 허의웅 님


대천호수 수면을 가르며 헤엄치는 수달 (사진제공 : 허의웅 독자)



야생에서 만나는 수달


대천호수는 아이들과 산책하기에도 좋고 또 자연을 관찰하며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은 곳입니다. 

대천호수에서 큰 물고기들은 늘 볼 수 있지만, 자라와 거북이도 가끔 보이다 보니 아이들과 대천호수에 갈 때마다 ‘오늘은 거북이가 어디에서 쉬고 있을까?’ 하며 찾는 재미도 있죠. 


여느 때처럼 대천호수를 한 바퀴 돌며, 물고기 구경도 하고, 거북이를 찾으며 걷다가 거북이 찾기에 실패한 아이들이 뛰어가고 미련이 남은 저는 커다란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때 까맣고 꼬리가 긴 수달이 수영하며 지나갔습니다. 


너무 놀라고 신기하고 아이들에게도 너무 보여주고 싶어서 “수달이다! 수달!”이라고 외쳤더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 한 분도 “그죠? 저거 물고기 아니었죠? 수달이었네, 수달!”하고 가셨습니다. 


수달이라는 소리를 듣고 뛰어온 아이들. 하지만 이미 수달은 호수 옆 수풀이 있는 벽 쪽으로 붙어 수영을 해서 더이상 보이지는 않았고 수달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물결이 일렁일렁거리는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야생 수달을 본 게 강원도에서 한 번이고, 두 번째로 목격한 게 바로 이곳 대천호수네요. 수달을 목격한 사람을 찾는다는 <해운대라이프>의 기사를 보고 바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우리 환경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이렇게 야생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을 보여준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그 동물들을 위해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훗날 아이들이 커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려면 어렸을 적 경험해 봐야 하는 자연적인 경험들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 좌동 대원아파트 윤지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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