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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돌아오다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3-07-12 17:26:18
  • 수정 2023-07-12 1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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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진행된 춘천산책로 연장공사에서 일부 구간을 제외시켰다. 바로 수달 출몰지 근처다. 오랫동안 자신들의 영역이라 다시 돌아온다는 확신 하에 중2보도교 근처와 아래 좌동보도교까지 자연하천을 보존하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된 데는 박용구 조류탐조가와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의 도움이 컸다.



다행히 해운대구청에서도 조건부로 보존안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수달보호 구간은 제외해 달라’는 주민민원서 제출을 요구했다. 다시금 좌동지역발전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민원서에 주민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산책로 연장공사에서 빠진 구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었다. 그중에는 “수달도 없는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의 핵심은 수달이었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춘천에 수달이 등장했다. 양근석 좌4동 주민자치위원장의 목격담에 따르면 “밤 11시경 대천교 아래 경동하나빌아파트 옆 춘천에서 상류 쪽으로 기어가는 수달을 보았다. 짧은 다리에 꼬리가 긴 놈이 분명 수달이었다”며 미처 사진으로 담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순간 외마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언젠가 돌아올 것을 확신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등장해 주니 반갑고도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양 위원장은 이전에도 대천호수 근처에서 수달을 목격한 바가 있는데 아마 수달과의 인연이 남다른 모양이다. 여태껏 대천은 고사하고 야생에서 살아있는 수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반해 그는 대천(춘천)에서만 두 차례나 수달을 목격한 산증인이다. 


수달이 다시 등장함에 따라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후손에게 수달이 서식하는 춘천을 물려줄 것인지, 아니면 콘크리트 속에 물만 흐르는 하천을 물려줄 것인지를!


/ 예성탁 발행인

덧붙이는 글

춘천(대천) 및 장산계곡에서 수달을 목격하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전화 010-506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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