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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웠던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
  • 예성탁 발해인
  • 등록 2023-07-12 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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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공룡 화석


공룡류로 유명한 중생대는 대부분 생명체가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공룡들은 지구가 좁은 듯이 설치다 빙하기를 맞으면서 현재는 석유로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공룡들의 크기와 모습들은 화석을 통해 밝혀지고 있고 쥐라기 공원 시리즈를 통해 영화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화석을 이용해 전체 공룡들의 실제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아직 없다. 공룡화석 조립체가 있다고 하나 한두 마리뿐이라 공룡들 전체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없는 점이 내내 아쉬웠다. 


그러다 지난 일본기행에서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을 찾으면서 공룡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비록 앙상한 뼈대만 보였지만 지구상에 등장한 온갖 공룡들이 이미 눈앞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영화에서 본 티라노사우루스가 입구에서 포효하고 있었고 거대 초식공룡인 프라키오사우루스(몸 길이 25m, 높이 20m)는 전시실 전체로도 모자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공룡 화석


특히 긴 꼬리뼈가 길게 이어진 폼이 ‘꼬리를 잘라 먹어도 머리까지 전달되는 시간이 길어 공룡이 눈치채지 못한다’는 만화의 한 대목이 실감났다. 그리고 스테고사우루스의 등판에 붙은 둥근 화석이 영화 속 장면과 흡사했으며, 모사사우루스 등 바다 파충류가 바다 대신 허공을 헤엄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육식 포유류들의 박제가 모여 있는 전시실을 통해 실제 동물들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고, 그 밖의 전시실에는 원시지구부터 살던 생명체들이 고스란히 시공을 넘어 존재하고 있었다. 





때마침 들어서는 일본 아이들의 단체관람을 보며 이런 전시실을 통해 교육을 받는 그들이 조금 샘이 났다. 여타 전시실도 좋았지만 공룡관에 빠져 상상 속을 헤맸다. 그러다 의자에 잠시 앉아 쉬려는데 유리관 안에서 뭔가 꿈틀댔다. 놀라서 쳐다보니 비단뱀이 머리를 위로 쳐들자 굵은 몸통이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비단뱀 몸통이 굵다 해도 바로 앞에 놓인 맘모스 상아 굵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이젠 이런 전시실 정도는 마련할 국력이 된다고 여기는데 현실이 따르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일본 전시실에 대한 부러움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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