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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계곡 정비공사 급제동
  • 편집국
  • 등록 2023-05-13 1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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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반석 위에 쌓은 석축


◇ 장산계곡은 춘천의 절대보존구간


춘천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눠 하천이 관리되고 있다. 복개복원구간과 친수구간, 그리고 절대보존구간이다. 복개복원구역은 현재 복개되어 있는 동백섬에서 삼정그린코아아파트 앞까지의 구간이며, 친수구간은 그린시티 아파트 단지 사이로 흐르는 대천호수까지의 구간이다. 이 두 구간은 쉽게 구분할 수 있으나, 대천호수 위부터 구남정 아래까지의 절대보존구간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드물다. 통상 장산계곡으로 알고 있는 이 구간은 춘천의 시점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장산계곡 정비사업을 알리는 현수막


절대보존구간인 폭포사 근처에서 지난 3월 16일부터 계곡 정비공사가 진행되었다. 계곡 정비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고 공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특별한 정비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폭포사 앞 거대한 반석 위에 석축을 쌓고 그 아래 계곡에 계단식 하상보 시설을 하는 등 공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주민들은 자연하천이 인공하천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다 이 구간이 절대보존구간임이 밝혀짐에 따라 급히 공사가 중단되었다. 하천법상 절대보존구간은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공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곡정비란 이름하에 공사를 벌이다 장산체육회 김형길 전 회장의 제보를 받은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의 공사중단 요청으로 공사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장산 폭포사 앞 공사 자재더미


◇ 장산계곡 보존 위해 꼭 주민이 나서야


절대보존구간 내의 공사도 문제지만 계곡공사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수만 년 동안 자리를 지킨 계곡의 바위는 그 어느 하나라도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계곡이 어떻게 화를 낼지 모른다. 폭포사 앞 공사현장을 보면서 무너진 산비탈의 공사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반석 위에 쌓은 석축이나 위쪽 계곡 공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폭포사 위쪽 계곡의 경우 무너진 곳이 없는데도 계곡 내 큰 바위들을 폭포사 쪽 가장자리로 다 걷어낸 상태다. 이곳은 구시폭포 아래 지점으로 계곡의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며 천연기념물 팔색조가 서식하는 곳이다. 현장에는 바윗돌이 치워진 부분과 손을 대지 않은 부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천공원(옛 석산농원 자리)에 석재가 쌓여있다


다행히 공사는 중단되고 구청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결정 날 것이라 믿지만 이참에 장산계곡에서의 정비사업이나 하천 폭의 조정과 곡각 변경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해 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산계곡이 춘천의 절대보존구간이란 사실과 더불어 긴급을 요하지 않는 어떤 공사라도 주민 동의 없이는 행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산계곡은 춘천의 절대보존구간이다.


과연 구립공원의 지향 목표는 무엇일까? 장산은 국가지질공원으로서 바윗돌 하나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역사와 문화가 면면히 흐르는 장산계곡 보존에 주민 모두가 지킴이가 되길 기대한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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