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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작은 사랑방, 우지작은도서관
  • 신병륜 편집위원
  • 등록 2023-05-13 15: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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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주영 씨(가운데)와 그의 절친인 목승혜 씨(오른쪽)


해운대구에는 비싼 고층 아파트들이 많지만 금정구에는 마을 도서관들이 아주 많다. 우연히 금정구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도서관을 찾아가게 되었다. 지하철 구서역에서 가까운 아주 작은 도서관, ‘우지작은도서관’이다. 


우지작은도서관은 5년 전 어머니와 아들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 한 층 전부를 털어 만든 곳이다. 비싼 월세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이웃들과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강조하셨던 아버님의 유훈을 받들어 고인의 호 ‘우지(도울 佑, 뜻 志)’를 딴 마을 도서관을 설립한 것이다.


이 도서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은 며느리 이주영 씨다. 아파트 도서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도서관 운영을 맡게 되었다는데, 독서도 좋아하지만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과 세상살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주영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도서관이 지나치게 엄숙하고 조용한 곳이기보다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평일 오후 1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고, 평생회비 1만원만 내면 책을 대출할 수도 있다. 도서관이 주민들 왕래가 잦은 구서시장 부근에 있다 보니 구청에서 지원하는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도서관을 찾은 분들이 도서관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스마트폰과 PC가 대중화되면서 점점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이 서점을 열 정도로 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지만 사설 도서관을 설립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지식과 공감을 나누는 우지작은도서관 같은 사설 도서관이 해운대구에도 하나둘씩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우지작은도서관 : 051-515-5272 (구서역 1번출구 위)


/ 신병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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