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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의회, 주민을 위한 해외출장이 되길!
  • 신병륜 편집위원
  • 등록 2023-04-25 15: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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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에도 아랍에미리트로 5박 7일간 출장 다녀와

지난 17일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해운대구의회 공무국외출장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운대구의회가 4월 25일부터 6박 8일간 스페인으로 국외출장을 떠난다고 하자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전체 구의원 20명 중 17명이 출국 예정이며 예산은 무려 1억 35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7일 구청 앞에서 해운대구의회 공무출장계획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광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해운대구의회는 지난해 10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아랍에미리트로 5박 7일간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국외출장을 가는 것이 무조건 잘못됐으니 가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외국에 나가 견문을 넓혀 해운대를 위해 잘 쓰인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출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고 싶어 카톡으로 몇몇 재선의원들에게 질문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 


의원들에게 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원들이 국외출장 전에 해운대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했는지. 

둘째, 국외출장 전에 국내 여러 곳을 다니면서 해운대에 필요한 대안을 고민했는지. 

셋째, 4년 전에도 국외출장을 갔다 와서 우리 구정에 접목하겠다는 자료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해운대의 여러 문제점을 알고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어야 해외에 나가서도 해결책이 보이는 것이지, 아무런 준비나 고민 없이 가이드만 따라다닌다면 별로 배울 것이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구의회 홈페이지에 있는 2023년 공무국외출장계획서를 보니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방문해 첫날인 26일 빗물터널저류조를 방문한다고 되어 있다. 구의회 회의록에서 ‘빗물’로 검색해 보니 5건이 나왔지만 저류조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엄연히 해운대 그린시티에도 폭우 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가 3곳 있는데 의회에서 이에 관한 질의나 논의도 없이 국외출장을 가서 해운대 현황과 비교해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번 연수에 쓰이는 주민들의 혈세 1억 350만 원 정도는 해운대구의 재정 상태에 비해 적은 금액이라고 강변할 수 있다. 물론 그 돈이 해운대를 살찌우는 데 사용된다면 아무도 비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구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열린 의회라고 자부하는 구의회가 지난 겨울 이후 주민들의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그린시티 난방비 인상과 춘천산책로 연장의 문제점 등의 여러 현안들에 대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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