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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독서 지도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접근하면 쉽습니다.

개인차 때문에 획일적으로 정확하게 몇 학년을 기준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기는 다소 무리지만, 제7차 교육 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9~10세를 기준으로 하면 무난합니다. 그 이전 시기는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우는(learn to read)’ 단계이고, 그 이후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읽고 쓰는 방법을 활용하는(read to learn)’ 단계라는 것이지요.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9~10세 이전)에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정보 자체보다는 정보를 자신의 관심사로 만들어가게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즉 재미있고 다양한 언어 놀이와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자신의 오감을 통해 탐색해서 이해한 세계에 대한 정보들을 입학 후에는 말과 글로 모두 옮기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낱말 카드 활용한 활동, 일정한 낱말로 끝나는 말 찾기, 스무 고개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언어 사용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oo이라면..’과 같은 상상 활동으로 쓰기 활동으로 유도하되, 맞춤법이나 문법에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도 부모나 교사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서 문자의 소리의 연결 활동의 기회를 꾸준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읽고 쓰는’ 시기(11세 이후)에는 학년이 되면 읽기 전략, 어휘 지도, 토론, 논술 등의 다양한 영역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독서의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독서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알맞은 전략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읽을거리를 다양하고도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읽을거리란 책만이 아니라 신문과 잡지, 다양한 매체(그림, 음악, 영화 등)를 통해서도 정보와 의미를 읽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흥미, 관심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도록 해 주시고, 책을 읽고 난 후 너무 많은 질문으로 아이를 괴롭히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독서 편식 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