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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토박이 체조 구령 봉사자, 이광영 씨
  • 김영춘기자
  • 등록 2022-12-26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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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사철 새벽6시 동백섬 웨스턴조선호텔 옆 데크에서 체조구령
  • 호각을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구령

해운대초등학교를 나온 해운대토박이 이광영 씨


58년생 이광영씨. 해운대초등학교를 나온 토박이인 그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다 1997년 부산으로 발령받아 내려와 만4년을 일했다. 고향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었지만, 다시 인사이동으로 서울 본사에서 일하다 비교적 이른 나이인 50세에 직장을 나오게 되었다. 답답한 서울생활에 항상 해운대의 탁트인 바다를 동경하던 그는 가족을 두고 혼자 해운대에 내려와 힘든 공부 끝에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고향 해운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 뛰어놀던 해운대 바닷가, 동백섬, 달맞이 와우산, 청사포 등이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사라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과거의 흔적과 추억이 담긴 향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도 했다. 결국 해운대구 문화관광 해설사로 인정을 받아 활동하면서 틈틈이 해운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해운대의 아름다운 곳을 안내하고 숨어있는 매력을 느끼게 함으로써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해운대구 신문의 명예기자로서 해운대의 이모저모 동정을 소개하면서 고향에 대한 공부와 사랑이 더 깊어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해운대구청 근처의 집에서 새벽 5시 기상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는 자전거로 동백공원에 체조봉사하러 나선다. 사시사철 어김없이 매일(주말제외) 새벽6시가 되면 웨스턴조선호텔 옆 데크에서 체조구령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호각을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구령을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어주는 가벼운 운동으로 단전치기, 장운동, 괄약근 운동, 관절구축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근력강화 등을 구령에 맞춰 40분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가 이곳 체조 구령봉사하기까지는 사연이 있다.


50대초에 책상머리에 오래 앉아 생활하다보니 척추협착증이 찾아온 것이다. 병원에서는 현미경 수술을 권장했지만, 수술하기보다 보존적 치료(운동 등)로 다스려 보기로하고 선택하게 된 운동법이 걷기와 체조이다.





많은 현대인이 운동 부족으로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간, 장소, 비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걷기와 체조는 시간, 장소, 비용문제 모두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봉사자 자신도 처음에는 무심코 동참했다가 마니아가 되었으며 여기 나오는 분 대부분이 10년 넘게 걷기와 체조를 꾸준히 하는 마니아들이라고 한다.


동백공원의 아침나절 즐길거리의 하나로 외국인을 비롯해 타지에서 온 투숙객, 수영동에서 차로 오는 사람, 걸어서 중동 우동에서도 오는 사람도 있으며 많게는 40여 명이 참여한다. 이 곳은 그가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즐기며 하루일과를 상쾌하게 시작하고 기운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며 자연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매력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철로 접어들면 운동하기 좋은 시기가 온다. 가벼운 운동으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그를 위해 ‘화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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