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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언덕에 여우가 나타났다!
  • 신병륜 편집위원
  • 등록 2022-12-14 1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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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백산국립공원 여우복원사업으로 방사한 여우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
2022.06.29에 작성된 기사임

달맞이언덕에 여우가 나타났다!

소백산국립공원 여우복원사업으로 방사한 여우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

 

지난주 달맞이언덕에서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과 통화를 하다 달맞이언덕에서 여우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여우라면 방송에서 어쩌다가 한 번 본 것이 전부인데 사람과 차들이 구석구석 드나드는 달맞이언덕에 여우가 나타났다니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다른 캣맘이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여우가 확실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목에 인식표가 있어 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해운대구청과 중동지구대에 문의한 결과 여우가 맞는다고 했다. 구청에서 포획단을 달맞이언덕에 보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문의하니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여우 복원사업 중 자연적응훈련을 마친 여우를 방사했는데 목의 인식표를 볼 때 그중 한 마리가 달맞이언덕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백산에서 달맞이언덕까지 280km나 되는데 여우가 그 먼 거리를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 것이다. 그만큼 해운대는 청정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우는 1960년대까지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다 2004년에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되면서 생존 가능성이 제기됐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소백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소백산 일원에서 여우들이 야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공격 성향이 강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캣맘들이 챙기는 길냥이나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야생 여우를 주거밀집지역인 달맞이언덕 주변에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작년 가을 장산에서 발견된 들개처럼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애완동물들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인 만큼 해운대구청이 하루라도 빨리 여우를 포획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지역이나 시설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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