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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산림문화공원 장산산림욕장 황톳길 지킴이
  • 편집국
  • 등록 2024-04-24 1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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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만든 빗자루로 매일 황톳길의 이물질 쓸어내

매일 황톳길 바닥을 정리하고 있는 주민(오른쪽)


대천산림문화공원 내 마련된 장산산림욕장 황톳길이 주민들 간 화제다. 일부러 황톳길을 찾아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이미 매일 황톳길을 걷는 이들도 있다. 


황톳길을 걷다 보면 순간 놀랄 때가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잔가지며 작은 돌들을 밟는 순간 발바닥이 아프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이 발생하자 한 주민이 나섰다. 중년의 여성분이 거의 매일 빗자루로 황톳길 바닥을 쓸고 있다. 


한 번은 빗질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신분을 밝히고선 빗자루질을 하게 된 연유부터 물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섰다”고 한다. 그러면서 허리가 아파 빗자루에 집에 있던 지팡이로 손잡이를 길게 만들어 쓸고 있단다. 정체를 묻자 “좌동 롯데2차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씨 성을 쓰는 사람이다”고까지만 밝혔다. 


지팡이를 이어 길이를 연장한 황톳길 빗자루


이어 황톳길을 걷다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황톳길이 너무 딱딱한 곳보다 약간 몰랑한 곳이 밥 지압에도 좋고 촉감도 좋다고 하며 몰랑한 곳이 마르지 않게 물을 보충하여 계속 몰랑하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저녁에 물을 부었더니 계속 몰랑한 상태가 지속되더라는 경험담도 덧붙였다.

이때 곁에 선 험상궂게(?) 생긴 주민이 갑자기 끼어들더니 “황톳길 양쪽의 배수로를 더욱 크게 하여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하며 의견을 보탰다. 

황톳길은 맨발로 걷기 때문에 발을 아프게 하는 잡동사니는 없어야 한다. 장산산림욕장 황톳길에서는 주민을 위해 황톳길로 날아든 이물질을 쓸어내고 바닥을 고르는 일을 자칭 재미삼아 하고 있는 지킴이가 오늘도 바닥을 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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