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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생태습지학습장 비단잉어 다 어데 갔노?
  • 편집국
  • 등록 2024-01-25 18:02:39
  • 수정 2024-01-29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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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투리로 전하는 해운대 소식
  • 2022년 가을 오성금속 김형길 대표가 기증한 잉어
  • 왜가리의 무서븐 식성… 커다란 비단잉어를 ‘꿀꺽’

오성금속 김형길 대표가 지난 2022년 10월 장산생태습지학습장 연못에 기증한 비단잉어


[ 사투리로 전하는 해운대 소식]


장산생태습지학습장(이하 학습장)은 2010년 6월 쓰레기소각장 주민기금을 갖고  맹근 거 아시지예. 연못이 3군데가 있는데 피리(갈겨니)가 한가롭게 노닐고, 남개연과 수련도 있어서리. 여름에는 알 낳는다꼬 바위틈에 누버있는 어미 피리 보고 있시믄 대견허고, 땡볕 더븐 날 운치 있는 나무 정자에 앉아갖고 연꽃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서리, 처음 본 옆 사람한테도 저 꽃 함 보라꼬 괜시리 말도 붙이고, 같이 웃고 그란다아입니꺼. ㅎㅎ


그게 다가 아이고, 지난 2022년 가을에는  오성금속 김형길 대표가 동네 사람들 즐겁게 해줄라꼬 곱디 고븐 비단잉어 열서너 마리를 풀어 놨지예. 



비단잉어들이 자취를 감춘 장산생태습지학습장 연못


그런데 우찌 된 일이지 날이 갈수록 잉어 수가 점점 줄어들더만, 지난해 날씨가 마 추워지니까네 아예 가들이 오데로 갔는지 자취를 감췄다 카네요.


처음에는 추버서 연못 깊은 데 바위 밑에 숨어있능갑다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야들이 안 보이가, 사방팔방으로 행방을 수소문했다 아입니꺼. 

그란데, 오메 이게 우짠일입니꺼.

장산관리사무소 왈 ‘왜가리가 비단잉어를 다 잡아먹었다’ 카네요. 



먹성 좋은 왜가리


설마 왜가리가?

그 뾰족한 주동이와 길고 좁은 모가지를 지닌 왜가리가 지 몸만 한 커다란 비단잉어를 잡았다 케도 믿기지가 않는데, 그걸 마 꿀꺽 삼켰다꼬 하는 거는 영~~ 믿을 수가 없는 거라요.



대천호수에서 동사리를 사냥한 왜가리

이거저거 자료를 찾아보다가 오메~ 왜가리 습성과 먹이에 대해 놀라븐 사실을 알게 됐지 예. 왜가리란 놈은 먹성이 좋아갖꼬 엄청시리 커다란 잉어, 메기는 물론이고 몸이 쪼그마한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 카네요.

이제사 기억이 났는데 언젠가 왜가리가 대천호수에서 큰 동사리 한 마리를 잡아 ‘꿀꺽~~’하는 놀라운 장면을 이 두 눈으로 봤다 아입니꺼. 동사리치고는 몸이 엄청시리 컸는데, 순식간에 목으로 넘기는 데 믿을 수가 없더라꼬요. 


몸길이가 2 ~30cm에 달하고, 살이 통통히 오른 비단잉어를 꿀꺽한 사실은 많이 충격적이라 아즉도 심장이 벌렁대네요. 왜가리의 소행으로 학습장에 있던 곱디 고븐 비단잉어는 황천길로 갔네요. 이거를 우짜면 좋을까예.


구성 / 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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