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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무 김치담기 체험 행사를 마치고
  • 신병륜 편집위원
  • 등록 2023-11-29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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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마을 장산반딧불이농업회사법인 주최

장산무 김치담기 체험행사

부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11월 첫눈이 내린 지난 18일, 장산무 김장 체험 행사가 장산마을에서 열렸다. 혹시라도 눈이 얼어 참가자들을 태운 차량이 장산까지 올라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따뜻한 아침 햇볕에 눈이 녹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장산마을 장산반딧불이농업회사법인 손웅희 대표 가족들과 여러 봉사자들이 오전 8시부터 김치담기 준비를 했다. 참가자들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기 위해 장작불을 피운 후 군고구마를 넣어 두었다. 장산에 올라온 체험자들은 먼저 장산에서 딴 국화로 만든 국화차 한 잔과  무전, 생채, 떡 등으로 추위를 달랬다. 손자까지 3대가 참가한 할머니 한 분은 자신이 해운대 토박이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 왔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이윽고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후 장산무 김치담기 체험행사가 시작됐다. 체험자들 대부분이 무 김장을 처음 해 보는 분들이라 약간 긴장한 듯했지만, 장산마을 토박이 최문수 씨와 그의 누님과 친구들이 어릴 때 장산마을에서 무를 키우고 머리에 무를 이고 한 시간을 걸어 해운대시장에 가서 무를 팔았던 이야기 등 장산무에 얽힌 사연을 듣다 보니 어느새 맛있는 깍두기가 소복소복 쌓였다.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교 아이들도 새벽에 내린 눈을 조금씩 모아 눈사람을 만들다가 부모님들이 무를 다듬는 것을 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거들었다. 2시간이 훌쩍 지난 후 55개의 무로 만든 깍두기 김치가 만들어졌고, 그중 일부는 작은 봉투 33개에 담아 재송동에 있는 푸드마켓에 기부하기로 했다.  





행사를 마치고 인근 대원각사에 가서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추위에 떨었던 몸을 조금이나마 녹였다. 


장산무를 인연으로 만난 분들이 장산무 김치담기 체험을 통해 장산을 더 사랑하고 끈끈하게 이어지는 것 같다. 장산의 역사와 장산이 가진 자연자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병륜 편집위원 / 장산무 구매 문의 : 010-2683-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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