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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앞뒤가 바뀌다
  • 이무성 편집위원
  • 등록 2023-08-22 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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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다릿돌의 앞뒤가 바뀐 채로 보수되었다

지난 7월 홍수로 대천(춘천)의 징검다리 한 곳이 피해를 보았다. 징검다리를 이루고 있는 5개의 가공석 중 2개가 빠져나갔다. 하나는 10여 미터 아래, 또 하나는 100여 미터 아래에 놓인 징검다리에 걸쳐있었다. 여태껏 징검다리가 떠내려간 것은 보지 못했는데 이변이었다. 


그 후 8월 초, 망가진 하천의 정비와 더불어 치아가 빠진 곳에 임플란트를 하듯 아래에서 운반해 온 다릿돌 2개를 징검다리에 다시 끼워 넣었다. 그런데 급하게 공사를 해서인지 거꾸로 끼워넣었다. 물살의 압력을 보다 적게 받고자 네모난 징검다리 앞면의 모서리를 세모지게 깎아낸 부분이 앞쪽이 아니라 뒤쪽을 향하고 있었다. 아마 가공석을 끼워넣으면서 앞뒤를 미처 구분하지 않고 끼워만 넣은 것으로 보인다. 



7월 홍수에 다릿돌이 두개나 빠진 춘천4교 위 징검다리

보수가 잘못되어 축대 사이에 세굴현상이 발생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태풍 때 내린 호우로 네모진 앞면에 부딪힌 물살이 징검다리와 축대 사이를 파고들어 축대를 파손했다. 다릿돌이 빠진 자리를 신속하게 끼워 넣어 제구실을 하게끔 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가공석의 앞뒤를 살피지 않은 대가인 셈이다. 


만일 공사업자의 소홀로 징검다리 가공석의 앞뒤가 바뀌었다면 공사를 책임지는 관리자가 현장점검만 제대로 했더라도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었던 일로 보인다. 


/ 이무성 편집위원(해운대를사랑하는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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