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이 2차대전 피해자인가?
  • 예성탁 발행/편집인
  • 등록 2023-06-14 11:13:58

기사수정
  • 일본 기타큐슈 평화박물관 애니메이션이 주는 메시지


일본 기타큐슈 평화박물관에서 상영중인 애니메이션


일본 기타큐슈 평화박물관은 2차 세계대전과 원자폭탄의 참상을 교훈으로 삼고자 설립되었다. 박물관 내에는 2차대전 당시 민간인과 군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전쟁과 원폭의 참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데 이야기 전개가 놀라웠다. 


영화는 아주 일상적인 생활이 이어지던 평화로운 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다 등장한 미군기가 마을 주민들을 무참히 살상하는 장면이 강조된다. 영화만 봐서는 일본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미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울 듯이 날아와 폭탄과 총탄으로마을의 평화를 무참히 짓밟는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 군인들은 일반 주민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에 존재했다. 그래서 전쟁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군부가 벌인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일본 본토로 날아온 미군기의 총구에서 불이 번쩍일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일본은 철저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 원자폭탄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여전히 일본은 2차대전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화박물관을 방문하여 이런 영화를 본 일본인들은 어떤 사고를 할까? 더구나 어린이들에게 평화로운 마을을 폭격하고 또 원폭까지 투하한 미군과 이러한 사실이 어떻게 비칠까? 


일본이 어디까지나 전쟁의 피해자, 그것도 원자폭탄까지 맞은 엄청난 피해자임을 고집하는 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뻔해 보인다. 물론 일본은 미국의 융단폭격을 받아 거의 모든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고 원폭의 피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저지른 침략행위로 큰 피해를 본 주변국들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그들의 반성을 모르는 태도가 영화에서 잘 드러나 있고 또 이를 통해 계속 반복·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을 나서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평화박물관인지 그 정체성에 의문이 들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영상뉴스더보기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