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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를 더욱 빛낼 수달이건만
  • 편집국
  • 등록 2022-12-05 1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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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년 09월 15일 작성


수달 서식지가 춘천 정비공사로 위협받고 있다 - 사진은 대천 수달 서식지에 걸린 현수막


춘천(대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 수달 서식 사실을 접했을 때 놀라움이 컸다. 도심 중간을 흐르는 하천에 수달이라니 전혀 뜻밖의 사실이었다. 주민들의 제보를 받아 수달이 나타난 곳을 확인하면서  수달이 이미 오래전부터 서식하고 있었다는 대천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수달의 목격담을 들으면서 먼저 지역신문으로서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사실에 적잖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주민들에게 수달 서식을 알리고 함께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나 냉담한 반응에 또 한 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해운대구청과 협의 끝에 수달 서식지 부근에 겨우 현수막 3장만 부착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후 지금까지 주민들의 수달 관련 제보는 있어도 수달의 소식을 묻는 공직자는 없었다. 더구나 지역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의원들 역시 춘천 수달의 존재와 보존에 관심을 두는 이가 없었다.


최근 KBS환경스페셜에는 지리산 <엄천강 수달 선생>이 방영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 천연기념물이라면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동시에 천연기념물은 그만큼 귀하고 보존의 가치가 높은 동물이다. 귀한 만큼 천연기념물이 우리 지역에 서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천연기념물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고 이는 인근 지역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된다. 


본래 해운대는 청정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그런데 그중에서 수달이 서식할 만큼의 환경이라면 더욱 청정지역이란 말이다. 이런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증명을 해주는 것이 바로 수달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달의 존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당장 자신의 보금자리인 아파트리모델링 사업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파트 주변 환경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국적으로 해운대가 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주민들 역시 해운대에서 사는 자부심은 어디에서 나오고 있을까? 다른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 단연 청정도시의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청정도시 해운대에서도 수달이 사는 하천 옆 아파트는 그 가치가 얼마나 될까?


갈수록 환경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우리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춘천 수달은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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