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김규태
웬 노인들이 줄지어 서 있나
낮은 숲, 억새밭은
하얀 수염의 물결로 뒤덮여 있다
서걱대는 바람을 헤치고
저승으로 밀고 들어가는 길 같다
마중 나온 한 마리 새도 없다
마른 잎이 떨어져 발에 차인다
메말라도 억새는 쓰러지지 않는다
살아 신선 되는 길을
일러 주고 있다.
사진 예성탁/글 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