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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칸사스
  • 편집국
  • 등록 2023-10-29 1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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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서리

                    

초록 그늘 아래

주렁주렁 매다는 홍등

타는 가슴이 죄란 말인가


속엣말은 돌로 굳은 채

새빨갛게 타오르는 정념


밤새 뒤척이는 앙가슴

날밤을 가리지 않고

이글거리는 정화(情火)


누가 잠재울 수 있으리

소리개가 병아리 채 듯

누가 날 좀 채어가 다오

야반삼경에 과부 보쌈 하듯

쥐도 새도 모르게


공맹(孔孟)타령 샌님들은 가라

농투성이 떠꺼머리라도

자나 깨나 내게 빠질 놈

앵두 술에 취해 영영 뒈질 놈만 오너라


ㅡ박하 시집 <하늘나무> 중에서

ㅡㅡㅡㅡㅡㅡ

*새빨간 피라칸사스 열매를 보니, 문득 떠오른 졸시 '앵두서리'.


사진 예성탁/글 박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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