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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다채로운 인프라 갖춘 ‘영화의 도시 해운대’-1
  • 편집국
  • 등록 2023-10-10 11:01:22
  • 수정 2023-10-26 16: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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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에서 바라본 영화의전당


<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다채로운 인프라 갖춘 ‘영화의 도시 해운대’-1


해운대가 ‘영화 도시’인 이유는 단지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 아니다. 일반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을 상영하는 시네마테크,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필름 전문 커미션 부산영상위원회, 독자적 길을 걷고 있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등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적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기구 및 단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 부산 영화 인프라의 중심 영화의전당


2011년 개관한 영화의전당(Busan Cinema Center)은 부산 영화 인프라의 중심이다. 영화 관련 기구인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2013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그 기구들의 활동 영역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미치는 것이기는 하지만 부산의 핵심적 영화 인프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것들은 바로 BIFF를 필두로 부산시네마테크와 영화의전당,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이다. 모두 예외 없이 ‘대한민국 NO. 1’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영화 자산들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거점이 해운대로 옮겨진 2003년 이전까지 주 무대 역할을 했던 남포동은 현재는 주로 부대 행사가 열린다. 


◇ 영화적 안목을 제고시키는 시네마테크


시네마테크(Cinémathèque)는 필름 보관소 또는 보관된 영화를 상영·감상하는 곳이다. 시네마테크부산은 1999년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 경기장 내에 전용관 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 시네마테크로 출범해, 2002년 5월부터 본연의 활동을 시작했다. 시중 영화관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 고전영화나 수준 높은 예술·독립영화들을 주로 상영해 왔다. 2007년부터는 필름 아카이브(film archive) 역할까지 겸했으며, 다채로운 교육 강좌들로 일반 시민들의 영화적 안목을 제고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시네마테크는 영화의전당으로 이전해 제2기를 맞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건축 설계 회사 쿱 힘멜브라우(Coop Himmbelblau)의 설계 및 디자인으로 지어져 건축물로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영화의전당은 시네마테크는 물론 BIFF의 재도약에 결정적 기여를 해 온 일등 공신이다.


◇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영상위원회(Busan Film Commission)는 부산의 핵심적 영화 인프라를 이루는 기구 중 하나다. 영화 제작 원스톱 행정 지원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부산광역시가 1999년에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발족시킨 필름 전문 커미션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에 부응해 BFC가 탄생하자, 다른 시도에서도 앞다퉈 영상위원회들이 출범했다. 현재 부산을 필두로 지역 영상위원회는 전국에 총 13개가 있다. 한국 영상위원회들의 맏형으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BFC는 영화와 영상물 촬영을 지원하고 그 밖에도 편리한 촬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시네마하우스 호텔 인 부산, 지역의 영화·영상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부산영상벤처센터, 영화 전문 교육을 이끄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부산과 수도권의 영화·영상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창작 인력을 양성하는 영상산업센터 등 영화 산업 기반의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 부산영화평론가협회


1950년 9월 임시 수도 부산에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창립되었다. 이어 1958년에 발족한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국내 유일의 지역 영화 비평가 그룹으로 ‘영화 문화의 향상, 발전을 위하여 국내외의 영화 작품을 비평하고 일반의 감상력을 높이며 연구를 조성하고 이에 수반되는 사업을 행함’을 목적으로 한다. 엄격한 비평뿐 아니라 우수 영화를 추천하는 등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했으며, 목적했던 대로 시민들의 영화 감상력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협회는 2000년부터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여해 왔다. 이 상은 협회의 존재감을 가장 뚜렷이 각인시켜 온, 지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파격적인 영화상이다. 의도적 비주류성 내지 지역적 마이너리티 의식의 결과로 읽히는 그 파격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평론가 조직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의 상과 비교하면 바로 드러난다. 가령 2000년 제2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최우수작품상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린 개인의 불행을 독특한 플롯으로 구성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었고, 같은 해 제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의 대상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삼각 관계를 그린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었다. 또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은 이창동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데 반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을 감독한 배창호 감독에 상을 안겼다. 

늘 그런 것은 아니어도 이 두 협회의 상이 보여 주는 적잖은 차이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의 존재 이유를 확연히 설명한다. 언제부터인가 회원 수 등 규모에서 비교가 안 되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데 비해 이들은 줄곧 자신들만의 노선을 꿋꿋이 견지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에는 언급할 만한 영화 인프라를 이루고 있는 조직 및 단체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 중에는 1999년 공식 창립된 부산독립영화협회와 그 협회가 주최하며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부산독립영화제, 공정성 및 신뢰성 등에서는 국내 그 어떤 영화상에도 뒤떨어지지 않을 부일영화상, 1980년 대한민국단편영화제로 출발해 숱한 변천을 거치며 올해 40회를 맞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이 있다.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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