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있는 죽은 은어
신시가지 입주 후 지금까지 대천과 춘천은 많이 변했다. 콘크리트 바닥과 제방에서 친환경하천으로 변모했고 더불어 산책로도 하천을 따라 생겼다.
대천(춘천)산책로를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은 찾는다. 그래서 대천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본지를 통해 알리고 대책도 관할관청에 요구한다. 특히 친환경하천 조성 후 망가진 대천을 두고 말도 많았지만 결국은 대천(춘천)바닥에 시멘트와 바닥석을 까는 작업이 구간별로 이루어졌다.
이런 대천(춘천)정비공사를 보면서 이젠 ‘대천이 땅으로 꺼져도 관청에 보수를 요구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어렵게 만든 친환경하천에 다시 친환경을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아 바닥석을 얹고 다시 콘크리트로 제방 돌을 고정했다.
달라진 하천 상태를 보고 “깔끔해졌다”는 소리와 “진작에 튼튼하게 하천공사를 했어야지” 등의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바닥석이 깔린 구간에는 물고기들이 보이질 않고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새들도 찾지 않는 광경을 보며 가슴앓이를 했다.
대천(춘천)에서 은어가 서식하는 곳
그러다 지난 6월 25일 아침, 대천 산책길에서 물속에 죽어 있는 은어를 보았다. 제법 씨알이 큰 은어가 배를 뒤집고 죽어 있었고 주변에는 피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대천 바닥석이 깔린 구간이 끝나는 지점인데 하천 바닥에 작은 웅덩이가 절로 생겨나 물고기의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 웅덩이 조금 아래 하천 바닥이 파여 생겨난 작은 소(沼)에 은어가 거의 해마다 올라왔다. 도심 하천에 산란을 위해 은어가 올라오니 반가운 마음에 본지에서도 소개를 했었다. 하지만 춘천정비공사로 은어가 서식할 곳이 없어져 좌동 삼정그린코아아파트 앞 복개 시작 지점의 보(洑)에서나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대천교 아래 구간에서 산책로 연장사업이 이루어지는 통에 올해는 은어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만난 은어라 반갑기도 했지만 배를 뒤집고 죽어있어 많이 아쉽기도 했다.
은어가 죽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곳까지 올라온 사실은 아주 고무적이다. 그렇게 하천바닥을 뒤집어 콘크리트를 처발라도 은어는 물길을 타고 올라온 것이다. 은어가 올라온 사실은 대천(춘천)의 친환경적 보존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는 것 같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