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등산로 길가에 피고 꽃이 진 은난초(동그라미안)가 지나는 발걸음에 밟힐까 노심초사다.
재미나게도 꽃이 노란색이면 ‘금’을, 흰색이면 ‘은’을 이름 앞에 붙인다. 그래서 금난초의 꽃은 노란색이고 은난초의 꽃은 흰색이다. 지난해 항일촛불광장 장산계곡 방향 가장자리의 소나무 아래 금난초가 피어났다. 하도 고와 본 지 대문 사진으로 소개까지 했는데 올해는 더욱 잘 자라 꽃을 피워냈다.
장산에 핀 금난초
금난초는 어느 순간 우리 곁으로 훅 들어왔다. 장산생태습지학습장 위 등산로 가장자리에도 금난초가 많이 보인다. 더구나 하얀 꽃의 은난초까지 자리 잡고 있다. 흔히 귀금속으론 은보다 금이 귀한 편이지만 꽃으론 은난초가 금난초보다 귀한 편이다. 이미 두 난초를 알아본 이들은 근처를 지날 때 고개 숙여 이들의 안위를 살피는 모양이다.
간혹 곁으로 다가와 이들의 정체를 묻는 이도 있으며 정체를 알고서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이참에 금난초, 은난초가 자라는 등산로 가장자리에 보호용 장치를 설치하면 어떨까?
그래서 멋모르는 발길로부터 보호한다면 금과 은이 가득한 대천산림문화공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애써 돈을 들여 새로이 꽃을 심을 필요도 없이 금, 은이 생겨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