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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신, 조왕(竈王)신- ①
  • 편집국
  • 등록 2023-05-25 17: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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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의 재피방



손심 그림


부엌은 불을 지펴서 취사와 온돌을 통한 난방을 동시에 하는 시설로, 솥을 걸치는 아궁이와 부뚜막, 찬장, 그릇장, 땔나무 등이 있는 시설 공간을 말한다.

이북 지역은 ‘벽, 버깨,’ 이남 지역은 ‘정주(鼎廚), 정지, 정제기, 정짓간, 부석’이라고도 하는데, 부엌은 원래 ‘븟+업’의 ‘브섭’이 원형으로 ‘븟’은 불을 의미하고 ‘섭’은 ‘사르다, 그슬리다’의 뜻이 있다.

부엌은 원래 화덕의 뜻을 가졌으나, 나중에는 불씨와 조리기구인 솥, 주걱, 조리와 식기인 바가지, 그릇, 수저와 밥상인 소반, 판 등 세간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장소인 정주간(鼎廚間)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안채와 공간이 분리되어 붙어 있었고, 공기의 원활한 흐름과 이동의 편리성으로 문이 따로 앞뒤로 두 개가 달려 있는데, 앞문은 우물과 연결되고 뒷문은 장독간과 연결되게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편리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불을 다루기 때문에 연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대살을 댄 창이 꼭대기에 서너 개가 나 있었다. 그리고 화재 예방의 비법으로 부엌 출입구 위에 소금 주머니를 달기도 했다.


부뚜막은 부엌의 중심으로 솥을 올려놓고 불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시설로, 불이 들어가는 아궁이를 만들고, 그 위에 흙과 벽돌로 단을 올려 위에 솥을 걸치도록 만든 편평한 대를 말한다.

부뚜막은 지역에 따라 ‘붓두막, 가매목, 부막, 구막, 부숭개, 부떠막, 솟덕’ 등으로 불린다.

‘붓’은 불, ‘두’는 우뚝하다, 두드러지다, ‘막’은 불과 연기를 막는다는 뜻이 있다.


부뚜막은 부엌의 중심으로, 부뚜막을 만드는데도 엄격한 법도가 있었다. 길이는 7척 9촌(240cm)으로 하늘의 북두칠성과 땅의 구주(九州)를 상징했고, 폭은 4척(120cm)으로 사시(四時)를 상징하고, 높이는 3척(90cm)으로 천지인을 상징하며 밥솥과 국솥 2채는 일월을 상징했다.


“부뚜막이 큰 도둑놈이다”, “부뚜막 농사를 잘해야 낟알이 흔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살림살이 중에서 세끼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부엌은 시간도 많이 들고 재화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그런 곳이었다.

등 따습고 배부른 ‘함포고복(含哺鼓腹)’을 만드는 부엌은 우주의 원리를 담을 만큼 집안의 중요하고 신성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부엌을 관장하는 신은 집안의 복과 부를 불러오는 신격으로 집안의 가신 중에서 유일하게 왕(王)자를 붙여 ‘조왕(竈王)’이라 불렀다.


예부터 궁중에서 왕이 주관하는 칠사(七祀)의 일종인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사명(司命)’, ‘형벌을 관장하는 태려(泰厲)’, ‘도로를 관장하는 국행(國行)’, ‘건물을 관장하는 중류(中霤)’, ‘출입을 관장하는 국문(國門)’과 함께 ‘음식을 주관하는 사조(司竈)’로 숭상받았다.


“어이 여루 지신아 조왕지신을 울리자

큰솥에는 닷말지 작은솥에는 세말지

샛별같은 솥두채가 둥그렇게 걸려있고

통영판 개다리판 도리판도 멋졌고

살강치장을 보아라 연잎술에 반간지

간지 간지 하간지 아개자개 놓여있고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요리로


-동래지신밟기 조왕풀이”


조왕은 진수가 2,000년 전에 쓴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魏書東夷傳)’ 변한 조에 “사제귀신유이(祠祭鬼神有異), 시조개재호서(施灶皆在戶西) -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방법은 다르나 문의 서쪽에 모두 조신을 모신다)”라는 기록에도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이를 보더라도 그 이전부터 중국, 일본, 류큐 등 동아시아 일대에서 통상적으로 모신 불의 신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조왕신은 불을 다루는 신으로 솥, 밥상, 그릇, 수저 등을 관장하며, 가족의 건강과 장수를 담당하는 각 가정의 부엌 살림살이를 맡은 여성 신격이었다.

주로 조왕할매로 불리며 지역에 따라 ‘조왕각시, 조왕대신, 조신, 조왕대감, 부뚜막신, 삼덕할망, 화신’ 등으로 불렸다.

조왕은 부뚜막의 솥단지 위에 작은 단을 만들거나 거치대를 만들어, ‘조왕중발, 조왕단지, 조왕보시기’라고 불리는 작은 종지에 매일 정화수를 갈아가며 신체로 삼았다.

조왕각시는 여성들의 신이라, 특히 자식에 관한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전해져 타지에 나간 자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도를 하곤 했다.

그래서 기도를 올리는 부뚜막에 함부로 걸터앉거나 발을 올리는 것을 철저하게 금하였고, 항시 청결함을 유지해야 했다.


국악인 김준호

덧붙이는 글

재피방은 ‘조그마한 방’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가 운영하는 블로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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