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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의 큰방울새란
  • 편집국
  • 등록 2023-05-13 15: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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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사진 비탈의 습지에서 꽃피워

장산에 일찍 개화한 큰방울새란


좀처럼 보기 힘든 큰방울새란이 장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제일 먼저 피지나 않을까 해서 지난해에 이어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과 군락지를 찾았다. 장산기슭, 앞이 탁 트여 대천호수까지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묘하게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경사가 급해 습지하곤 상관없어 보이는 곳임에도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 형성된 미니 습지에서 보일 둣 말 듯 큰방을새란이 자란다.


큰방울새란은 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15~30센티미터로, 넓은 피침형 잎이 줄기 중앙에 하나씩 달린다. 6~7월에 담홍색 꽃이 줄기 끝에 하나씩 핀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Pogonia japonica이다. 이런 지식백과의 내용이지만 개화시기는 6월이 아니라 장산에선 5월 11일에 피어났다. 이 역시 온난화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개체수는 매우 제한적이라는데 장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락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축축한 바닥에 난의 크기 또한 작은 탓에 모습을 담기가 많이 어려웠다. 아직 봉우리 상태라 시기가 너무 이른가 했으나  햇빛이 점차 강해지니 고맙게도 큰방울새란이 꽃을 피워주었다. 다행히 지난해보다 좀 더 영역을 넓힌 모양새다. 





앞이 탁 트인 장산 기슭에 앉아 다른 잡풀 사이에서 꽃을 피운 큰방울새란을 보고 있자니 그 존재 자체가 신기하기만 했다. 내려오는 길에 통통한 독사 한 마리를 만났다. 겨울잠에서 깬 지 얼마되지 않은 놈이 저렇게 살이 오르다니 하는 순간 짜리몽땅한 몸을 흔들며 순식간에 소리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함께 간 옥숙표 위원장은 혹 채집꾼들이 큰방울새란을 밟지나 않을지 또 뿌리째 뽑아가지나 않을지 걱정이 많다. 어떻게 장산에 자생하는 큰방울새란 군락지를 잘 보호하며 개체수를 더욱 늘릴 방안은 없을까? 이런 부분을 해운대구청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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