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포 조간대에 봄소풍을 나온 고둥들의 달리기 시합이 붙었다.
갈고둥, 울타리고둥, 개울타리고둥,각시고둥, 깜장각시고둥, 총알고둥, 팥알고둥, 다문화고둥 등 여럿이 ‘땅!’ 소리와 동시 내달렸다.
총알고둥은 미끄러져 맨 먼저 탈락하고 뱀고둥은 발이 달라붙어 걸음이 떨어지지않았다.
밤고둥은 엉덩이가 너무 커서 기권하였고 팥알고둥은 보폭이 좁아 결승점까지 오지 못했다.
결승점이 가까워오자 울타리고둥이 라스트 스퍼트로 치고 나갔다.
얌전히 앞서 가던 각시고둥을 밀치고 추월해나갔다.
그러나 너무 오버페이스하여 결승 문턱에서 그만 바위틈에 빠져 버렸다.
이 틈에 부지런히 쉬지 않고 달리던 작고 못난 개울타리고둥이 따개비가 쥐고 있던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저 뒤로 다문화고둥도 부지런히 달려오고 있었다.
구경하던 해운대 소풍객 중 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봤지? 너무 잘난 체 막 앞서 간다고 1등 하는게 아니야. 천천히 가도 곧은 방향으로 서두르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단다. 알겠지?”
미포 조간대 자연학습장이 인생학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강우동 바다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