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 한일아파트와 대천(춘천) 사이엔 작은 공원이 있다. 5~6년 전 부터인가 어르신 한 분이 아침 일찍 공원에 나와서 담배꽁초며 주변을 청소하셨다. 그러더니 잡초가 우거진 공원 한편에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어 보기 좋은 화단이 생겨났다.
처음 소공원 주변을 정리하실 때 어르신은 정정하셨는데 어제부터인가 기력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최근엔 모습조차 잘 보이질 않아 근황이 궁금하기까지 하다. 늘 소공원과 화단 근처를 지날 때는 그 어르신의 헌신적인 모습이 생각나 잘 가꾼 나무들을 살피곤 한다.
그러다 얼마 전 어르신이 일군 화단을 지나는데 난데없는 조개껍데기며 굴껍데기가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대천 주변에서 조개껍데기가 많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엔 대천 산책로 풀숲에서 또 어떤 경우엔 대천 물속에서 조개껍데기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누군가 맛나게 먹고 그 껍질은 하천변에 마구 버린 셈인데 그 저의가 상당히 괘씸하다. 대천과 대천변에 버리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애써 조성해 놓은 화단에 마구 버려 놓았다. 굴껍데기는 부서져 석회성분이 식물에 득이 된다고 십분 양보하더라도 아주 두텁고 단단한 조개껍데기까지 화단에 버린 행위는 너무 과하다 싶다.
애써 어르신이 조성한 화단을 가꾸지는 못해도 망가뜨리지는 말아야 할 텐데 지날 때마다 아쉬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