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이 걸려있는 장산역 NC백화점 앞
자원낭비를 줄이고 도시미관을 앞장서 고민해야 할 정치인들이 자기들 유리한 대로 법을 고쳐 현수막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인사말, 조그만 업적을 침소봉대하고 자기과시하는 홍보, 정쟁을 조장하는 현수막들로 주민들의 불쾌감과 우울감은 늘어만 간다.
일본, 유럽 등의 길거리 모습을 TV로 보면 선거기간이라도 홍보 현수막이 난립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도시의 단정한 미관을 강조하는 선진 도시들은 상호 간판도 질서정연할 뿐 아니라 현수막은 더더욱 철저히 규제하는 것 같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던 2020년 발생한 폐현수막 중량은 총 1,739톤에 달했으나 재활용된 현수막은 23%인 약 408톤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소각한다고 한다. 현수막에는 주로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 원단과 특수용액 등이 첨가되어 소각과정에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디지털사회를 맞아 민간에서는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기업과 관공서에서는 종이 영수증이나 증명서를 SNS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 CU는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 큐클리프와 함께 행사 현수막을 수거해 미니백, 토트백 등으로 만드는 한편, 제작 단계에서부터 폐페트병에서 뽑은 재활용 섬유 ‘리젠(regen)’ 원단으로 현수막을 만든다고 한다.
선거철을 앞두고 홍보가 필요하다면 27년째 발행되고 있는 지역신문 ‘해운대라이프’를 적극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린시티의 각 아파트단지에 골고루 배포되어 해운대 구민들의 여론 수렴의 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풀뿌리 소식지이기 때문이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