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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유균희원장의생각의틀바꾸기 (4) 가족의 정서체계를 변화시키는 용기 있는 행동
  • 편집국
  • 등록 2023-02-22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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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정서체계를 변화시키는 용기 있는 행동

“요즘 들어 옛날 어릴 때가 떠오르고, 노모에게 가서 따지고도 싶고, 화도 났다가 우울했다가…. 싱숭생숭 이상하네요.” 

단아한 60대 중반의 부인이 한숨을 쉬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부인은 안정적으로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친정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속에서 억울함이 솟구친다고 했습니다. 

노모에게도 서운함이 올라와 친정에도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억울함이 느껴질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가 어떨 때 서운함이 드시나요?” 

“오빠나 동생들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고 누워계시다가 제가 가면 화투 치자고 하시고, 

나도 이제 나이 들어 누워 있고 싶은데 계속 요구하시고 그럴 때 화도 나고 서운하고 그래요….” 

 

내담자는 아들을 귀히 여기는 가부장적인 집안의 2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넉넉한데도 어머니는 아들들을 귀히 여겨 오빠와 남동생은 하얀 쌀밥을 주고 딸들에게는 잡곡밥을 주었다고 합니다. 잡곡이 거슬려도 억지로 먹었던 어렸을 때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말하며 노모에게 섭섭하다고 했습니다. 막내 여동생은 울면서 쌀밥 먹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면 부모님은 막내라 어쩔 수 없어 쌀밥을 내어주었는데, 자신은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의사 표현을 하면 ‘딸내미가 버릇없다’며 엄하게 훈육받은 기억밖에는 없다고 서운해하였습니다. 오빠와 남동생은 대학을 갔고 자신도 대학에 가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에 그냥 살림만 배웠고, 여동생은 며칠을 굶고 항의한 덕에 대학을 가서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공무원 남편을 만나 내조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실히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꼭 사춘기 소녀처럼 기분이 들쑥날쑥, 자신의 살아온 삶에 대해 강한 회의가 든다고 하였습니다.

 

가족치료가인 보웬(Murray Bowen)에 의하면, 각 가정마다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고 그 가족 전체를 묶는 공통적인 정서가 있는데, 가족들 간 강하게 결속된 정서적인 힘을 ‘핵가족 정서체계’ 라고 합니다. 남녀차별이 심한 친정에서의 딸들의 위치는 살림꾼과 집안을 위한 희생, 내조의 정서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익숙하고 당연했던 집안의 정서라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반기를 들거나 특별히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겁니다. 아들들은 쌀밥을 먹고 딸들은 잡곡밥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는,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집안의 정서일 것입니다. 그 정서에 반기를 든 것이 막내동생입니다. 딸임에도 아들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며 자신의 권리를 쟁취해 나갔습니다. 집안의 정서체계가 흔들리는 순간, 그 정서체계를 다시 유지하기 위해 집중합니다. 친정 부모님은 큰딸에게 더 엄격하게 해서 고유한 가족의 정서체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겁니다. 큰딸의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답답했겠지만, 집안의 정서체계에서 벗어나기란 숨 쉬고 자란 지구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내담자는 자녀들이 독립함에 따라 비로소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회와 우리의 의식이 점점 민주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가부장적인 규칙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친정 식구들에게 용기 내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부인은 친정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재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당연시 되어왔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님을 알고 용기를 내어 행동하게 되면 가족의 정서체계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마치 모빌의 한 부분을 건드리면 다른 부분들이 모두 움직이는 것처럼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해피브레인심리상담센터 유균희 원장

덧붙이는 글

해피브레인심리상담센터 051-701-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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